3세대 에어팟 대상
일본‧대만 업체 제쳐
아이티엠반도체가 최근 애플이 출시한 신형 무선이어폰 '에어팟(3세대)'에 배터리 보호회로를 공급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애플 무선이어폰 대상으로는 지난 2019년 '에어팟 프로'에 이어 두 번째다.
그간 아이티엠반도체는 에어팟 프로를 시작으로 아이폰11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애플과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 이번 3세대 에어팟의 경우 일본 미네베아미쓰미, 대만 컴펙(Compeq)을 제치고 단독으로 배터리 보호회로 공급을 맡았다.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 속에서 배터리 보호회로 수익성 악화로 경쟁사들이 애플의 요구 조건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네베아미쓰미가 에어팟용 배터리 보호회로 공급을 포기하면서 아이티엠반도체 물량이 그만큼 늘어났다"며 "애플도 조달처 다변화를 위해 중국 신규 업체를 선정 중이지만, 올해까지는 적어도 아이티엠반도체 물량으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에어팟의 생산을 중국이 아닌 베트남(럭스셰어, 코테크가 생산)으로 변경하면서 현지 아이티엠반도체 공장도 빠르게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아이티엠반도체는 이달 베트남 5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베트남 5공장은 지난해 12월 548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힌 곳이다.
주력 생산 제품은 배터리 보호회로 모듈(PCM:Protection Curcuit Module)을 반도체 패키지화한 제품인 PMP(Protection Module Package)다. 보호소자(Protection IC)와 스위칭소자(MOSFET),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하나로 합쳐 크기는 줄이고 발열량을 낮춘 것이 측징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규모는 3억70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2억2000만대에서 68.2%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6억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아이티엠반도체의 올해 배터리 보호회로 캐파(CAPA) 목표는 월 1억1000만개 이상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매출 예상치는 52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를 점친다. 영업이익도 245억원에서 31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7월 제시한 3년 내 매출 9000억원 달성 목표에도 한층 더 다가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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