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금 1조원 현금에 1조원 로열티, 총 2조원
국내외 소송 모두 취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2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가 마무리됐다.
양사 합의금은 2조원이다. SK이노베이션이 현금으로 1조원, 로열티로 1조원을 각각 합의된 방법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한다.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기로 했다.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사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동 입장문과 달리 양사 추가 메시지에는 온도차가 감지됐다. 특히 양사 모두 포드와 폭스바겐이라는 공통된 고객사를 언급해 향후 배터리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정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또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 조지아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포드,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의 변함 없는 믿음과 지지에 적극 부응해 앞으로 더 큰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된 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사 배터리 분쟁은 지난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이 ITC와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영업비밀을 빼갔고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대거 따낸 배경이 됐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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