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4K·8K' 2종·모니터 1종 개발 단계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QD-OLED TV·모니터 시제품 생산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타이밍 컨트롤러(T-CON) 3종 개발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잠재 고객사에 보낼 QD-OLED TV와 모니터 시제품에 해당 T-CON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QD-OLED 패널용 T-CON 엔지니어링 샘플(ES) 3종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T-CON 엔지니어링 샘플 3종은 4K와 8K QD-OLED TV용 2종, 모니터용 1종 등이다.
T-CON은 시스템온칩(SoC)에서 영상 데이터를 받아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로 보내는 TV용 반도체다. 반도체를 개발할 때 먼저 엔지니어링 샘플을 만들고, 이 샘플에서 나온 문제를 개선해 커스터머 샘플(CS)을 만든다. 커스터머 샘플이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하면 개발이 완료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개발 중인 QD-OLED용 T-CON 엔지니어링 샘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생산할 예정인 QD-OLED TV와 모니터 완성품 시제품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제껏 잠재 고객사에 보냈던 QD-OLED 패널 시제품은 완성품 형태가 아니라 패널 품질 파악용 샘플이었다. 완성품 시제품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완성품 시제품을 보낼 잠재 고객사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일본 소니 등이다. 해당 시제품에 들어갈 패널은 충남 천안 아산 Q1 라인에서 만든다. 잠재 고객사 승인을 받으면 시장 출하용 양산도 기대할 수 있다.
QD-OLED용 T-CON은 보안 때문에 외부에 맡기지 않고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용 T-CON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해왔다.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9월 시장 평가를 진행하고, 11월 QD-OLED TV와 모니터 패널을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양산 전에 T-CON도 커스터머 샘플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4월 발간한 자료에서 QD-OLED 성능이 뛰어나다며 수율·생산성 입증이 과제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율을 높여 QD-OLED 납품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수조원대 추가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당초 계획은 8.5세대(2200x2500mm) 원판 투입 기준 월 3만(30K)장 규모 2단계와 3단계 QD-OLED 투자를 각각 올해 말과 내년 말에 집행하는 것이다. 1단계인 Q1 라인 생산능력은 월 30K로 전체 계획 4분의 1 수준이다.
Q1 라인 생산능력 월 30K로는 QD-OLED TV와 모니터 패널을 연간 140만~150만대 생산할 수 있다. 합리적 수율을 가정하고, 멀티모델글래스(MMG) 공법을 적용한 55·65인치 QD-OLED TV 패널과 30인치 이상 QD-OLED 모니터 생산량을 더한 수치다. 대형 OLED(W-OLED) 패널을 양산 중인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은 8.5세대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 사업장을 더해 월 170K다. 삼성디스플레이 Q1 생산능력(월 30K)의 5배를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