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해은첩과 2900억원 규모 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서 생산할 전기차(EV) 배터리에 중국산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를 사용한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얼티엄셀즈)에 적용될 계획이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산 분리막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배터리 생산원가의 20%를 차지해 원가절감 차원에서 추진해온 일이다. 다만 중국산 분리막의 안정성 이슈가 있었던 만큼 향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해은첩(Semcorp)은 얼티엠셀즈와 2억5800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 배터리 분리막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얼티엄셀즈 1공장이 내년 가동될 예정이라 비슷한 시기에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분리막 형태도 전해지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팅이 없는 베어(Bare) 필름을 중국 업체에서 받아왔다. 안정성강화분리막(SRS)과 같은 세라믹 코팅 기술을 더해 배터리에 적용했다. 코팅은 LG전자와 도레이가 담당했다. 만약 상해은첩이 코팅한 분리막(습식)을 공급한다면, 분리막 관련 핵심기술을 모두 중국에 의존하는 셈이다.
베어 필름만 사용할 경우 코팅 작업을 담당할 공장을 미국에 따로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폴란드와 중국 배터리 공장 인근에 LG전자 코팅 공장이 붙어 있는 이유다.
얼티엄셀즈가 상해은첩 분리막을 사용하면 업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1공장 외에도 2공장을 건설 중이라 중국 분리막 업계의 미국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상해은첩은 현재 생산량 기준 분리막 시장 1위 업체다. 2019년 부동의 1위였던 일본 아사히카세이를 밀어냈다. 지난해 기준 분리막 생산능력이 연산 29억 제곱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에는 58억위안(약 1조원)을 투자해 16개의 배터리 생산 라인, 39개의 코팅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해은첩의 물량 공세로 분리막 가격은 베어 필름 기준으로 ㎡당 1달러(약 1100원) 이하다. 분리막 업체들은 자체 코팅을 더한 제품으로 가격을 높여 공급을 시도하고 있다.
분리막은 얇은 필름 형태의 소재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원가에서 20% 내외 비중을 차지한다.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하면서 작은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발생시킨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