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대신 금형 쓰는 프레스 노칭
조달처 다변화 차원
삼성SDI가 전기차(EV) 배터리 노칭(Notching) 공정용 장비 조달처 다변화에 나선다.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생산할 신형 배터리 생산 라인에 쓰일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높인 '젠(Gen)5' 배터리 생산을 위한 배터리 노칭 장비 조달처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형을 쓰는 프레스 방식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규 협력사와 공급 논의를 진행했다. 이르면 하반기 정식 발주(PO)가 이뤄질 수 있다.
양‧음극판의 끝에 위치하는 탭(Tab)을 따주기 위한 노칭(Notching) 장비다. 칼날 모양의 금형을 쓰면 프레스 방식이다.
그간 이 장비는 피엔티가 주로 공급했다. 프레스 노칭이었다. 젠5 배터리 이전의 양극, 음극, 분리막 등의 배터리 소재 조합물을 돌돌 말아 쓰는 젤리롤(Jelly roll)에선 레이저 노칭을 썼다. 이 장비는 필에너지(당시 필옵틱스)가 단독 공급한 전력이 있다.
구체적인 신규 협력사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삼성SDI와 장비 거래가 거의 없었던 업체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당분간 레이저가 아닌 프레스 방식의 노칭 장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레이저 노칭도 계속 연구‧개발(R&D)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했다.
삼성SDI가 생산할 젠5 배터리는 젤리롤 대신 배터리 소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스태킹(Stacking) 방식을 사용한다. 스태킹 공정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로 사용했다.
다만 삼성SDI는 이들 업체와 달리 롤투롤(R2R:Roll to Roll) 방식의 노칭 장비를 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양‧음극 탭이 형성된 배터리 소재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감지 않고 '매거진(Magazine)'이라 부르는 적재함에 쌓는 롤투시트(R2S:Roll to Sheet) 방식을 이용한다.
업계 전문가는 "신규 협력사는 국내 다른 배터리 업체의 핵심공정 장비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며 "이 업체를 중용할 경우 기존 협력사와의 관계는 물론 경쟁 배터리 업체와 미묘한 기류가 흐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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