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공장 신축 및 아사히피디글라스 공장 부지 매입
6000억원 규모 수주잔고는 내년 매출로 잡힐 예정
피엔티가 최근 경북 구미에 있는 일본 아시히피디글라스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배터리 장비 생산라인 증축을 위해서다. 구미 국가산단에 배터리 장비공장도 신축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피엔티는 구미에서 철수한 일본 아사히피디글라스 공장 부지를 최근 매입했다. 이번에 사들인 공장 부지는 6만6000㎡ 규모다. 피엔티는 이곳에서 배터리 장비 생산시설을 갖추고 수주 물량에 대응할 방침이다. 정확한 생산 캐파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사히피디글라스 공장부지 매입에 이어 피엔티는 내년 본사 인근의 구미 국가산단에 장비 생산라인도 새로 짓는다. 피엔티가 공장 증설에 나서는 건 수주잔고가 6000억원을 넘기는 데 맞춰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서다.
피엔티는 롤투롤(R2R:Roll to Roll) 장비를 바탕으로 배터리 전극 공정 장비와 동박 장비를 생산한다. 피엔티의 롤투롤 장비는 고속·광폭 기술이 적용돼 최대 1400㎜ 폭의 집전체(동박, 알루미늄박)에 분당 120미터의 속도로 활물질을 코팅할 수 있다. 국내 업체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피엔티는 이러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롤투롤 장비 국내 점유율 50%를 넘겼다.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피엔티는 지난 6일 중국 룽신중커(龙芯中科)와 500억원 규모의 코터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5월에는 프랑스 배터리 업체 사프트에도 코터 장비를 수주했다. 베트남 빈페스트(VinFast)와도 장비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 상반기 수주잔고만 6000억원(연결 기준)에 달한다.
피엔티 내부적으로는 향후 설비 수주 목표를 10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셀 제작 업체가 아닌 장비 업체의 목표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피엔티의 본격적인 실적 성장은 내년부터"라며 "제품 리드타임이 약 1년 정도 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에 5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피엔티 매출의 70%는 배터리 장비 분야가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30억원, 영업이익은 19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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