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가 경기도 시흥 폐배터리 거점수거센터에 자동화시설을 공급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에 에스에프에이의 자동입출고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입출고 시스템은 네 곳의 거점수거센터 중 경기도 시흥 센터에만 적용됐다. 나머지 세 곳의 거점수거센터(대구 달서구·전북 정읍시·충남 홍성군)은 수동으로 폐배터리를 관리한다.
에스에프에이의 자동입출고 시스템 공급가는 30억원 내외다. 시흥 센터의 사업비는 총 47억원으로 다른 센터 사업비(18억~2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수동으로 폐배터리를 보관하는 다른 거점수거센터는 보관용 랙과 지게차만 사용하는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시흥 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곳에는 아직 자동입출고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추후 물량이 늘어나 폐배터리를 수동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지면 자동화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폐배터리 산업이 이제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염두고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에프에이의 자동입출고 시스템은 '자동화 보관설비'와 '자동화재감지 및 진화시스템'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자동화 보관설비는 센터에 입고된 폐자원(폐배터리·폐태양광패널)을 보관용 랙에 저장하거나 꺼내는 시스템이다. 자동화재감지 및 진화시스템은 보관중인 폐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폐배터리를 꺼낸 뒤 수조에 넣어 화재를 진화하는 시스템이다.
시흥 거점수거센터에 적용된 자동입출고 시스템은 컨베이어, 크레인, 침수 수조, 보관용 랙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시간당 80개의 폐배터리를 랙에 저장하거나 꺼낼 수 있다. 19미터 높이의 보관용 랙에는 폐배터리 998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수동 보관용 랙까지 포함하면 센터에 최대 1097대의 폐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다.
보관중인 폐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랙마다 설치된 화재감지기가 작동해 경보를 울린다. 크레인이 화재가 난 폐배터리를 꺼낸 뒤 차단막을 작동하고 초기 소화 조치를 진행한 뒤에 침수 수조에 넣어 불을 끈다.
수동 보관용 랙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질식소화포도 구비했다. 질식소화포는 최대 1700도까지 버틸 수 있는 재질로 만든 천이다. 불이 붙은 폐배터리에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불을 끌 수 있다. 최근 세종소방본부에서 전기차 화재에 질식소화포를 사용한 바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거점수거센터에서 폐배터리를 보관하고 성능을 측정해서 재사용(Reuse) 및 재활용(Recycle) 여부를 결정한 뒤에 내년 1월부터 민간에 폐배터리를 매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