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헤드램프의 LED 열 방출효과 탁월
영풍그룹 계열사 테라닉스가 미국 테슬라 모델Y용 헤드램프 방열기판을 단독 납품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테라닉스는 지난 2017년부터 새 공법의 방열기판을 내연기관 차량에 공급해왔다. 이번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에도 납품이력을 쌓으면서 성장이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그룹의 인쇄회로기판(PCB) 계열사 테라닉스는 테슬라 전기차 SUV 모델Y용 헤드램프 방열기판을 단독 납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풍그룹 소속으로 코리아써키트 종속기업인 테라닉스는 전장·발광다이오드(LED)용 기판이 주력이다.
테라닉스가 모델Y에 공급하는 방열기판은 지능형 헤드램프 기판으로 사용한다. 지능형 헤드램프에 적용한 수백개의 픽셀 형태 LED에서 나오는 열을 방출하는 데 장점이 있다. 지능형 헤드램프는 전방에서 운행하는 차량이나 반대 차선에서 오는 차량 주행상황에 맞춰 헤드램프를 정밀 제어해야 한다. 기존 헤드램프는 단순히 LED 조명을 켜고 끄는 역할만 수행했다.
테라닉스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방열기판은 '기둥'이란 의미의 페데스탈(Pedestal) 공법을 적용했다. 기존과 달리 LED 기판과 메탈(구리) 베이스 사이에 있던 절연층을 일부 없애고, 메탈 베이스 바로 위에 LED 기판을 실장해 열 방출 효과가 높다. 절연층을 제거한 공간에 메탈 베이스를 기둥처럼 연장해 올리고 부품을 실장한다고 해서 페데스탈 공법이라고 부른다.
기존 금속동박적층판(MCCL) 공법은 LED 기판 아래에 있는 절연층 때문에 방열효과가 떨어진다. 절연층의 열 전도도가 낮기 때문에 기판에 실장한 부품에서 발생한 열을 메탈 베이스 쪽으로 빼내서 식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페데스탈 공법을 사용하면 LED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량 바디로 빨리 분산할 수 있다. 열 전도도(W/mK)를 비교하면 MCCL 공법은 3~5W/mK, 페데스탈 공법은 385W/mK 수준이다.
테라닉스는 페데스탈 공법의 방열기판을 지난 2017년께부터 양산해왔다. 현대기아차 중에서는 싼타페와 K9, 제네시스 GV70 등에 납품했다. 테라닉스는 테슬라 모델Y에도 납품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에도 페데스탈 공법 방열기판 납품이력을 확보했다. 모델Y 판매량이 늘어나면 테슬라가 방열기판 공급업체를 이원화할 수 있지만 테라닉스는 시장을 선점했다.
한편 테라닉스는 지난 3분기부터 LG이노텍에 '넥슬라이드'용 기판을 공급하고 있다. 넥슬라이드는 LG이노텍의 차량용 면광원 모듈 브랜드로 전세계 60개 이상 차종에 쓰인다. 테라닉스 입장에선 2년여만에 LG이노텍과 거래를 재개했다. 지난 2019년 10월 LG이노텍의 LED 사업 구조조정으로 공급물량이 끊겼지만 이번 차량용 LED 기판 공급으로 LG이노텍과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테라닉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2억원(매출 785억원)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