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FIUS 승인 받지 못해 결국 계약 해지
매그나칩은 인수불발 위약금 7020만달러 수령
매그나칩반도체(이하 매그나칩)와 와이즈로드캐피털(이하 와이즈로드)간의 인수합병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반대에도 합병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으나, 끝내 승인을 얻지 못한 탓이다.
매그나칩은 와이즈로드와 유한책임출자자들이 설립한 투자회사 '사우스디어'와의 합병 계약을 종료한다고 14일 밝혔다.
매그나칩은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사업부에서 분사해 미국계 애비뉴캐피털에 인수된 기업이다.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와 매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CFIUS "이번 M&A가 미국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로 심사에 나서면서 양사의 계약에도 제동이 걸렸다.
매그나칩과 와이즈로드는 규제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CFIUS는 지난 8월 말 결국 "이번 M&A가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매그나칩과 와이즈로드는 CFIUS에 신청한 재심사 요청을 철회하고, 양사간 합병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매그나칩은 이에 대해 "수개월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CFIUS의 합병 승인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해지로 와이로드 측은 매그나칩에 7020만 달러(한화 약 830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5100만 달러를 즉시 지불하고, 나머지 1920만 달러는 2022년 3월 31일까지 지불하는 방식이다. 또한 매그나칩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던 합병 관련 신청서도 철회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는 "합병 계약이 해지된 것에 대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매그나칩이 독립적인 법인으로서 주주를 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결과는 회사의 제3차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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