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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 해성옵틱스 대표 "올해 OIS 카메라·메타 모빌리티로 흑자 반전할 것"
조철 해성옵틱스 대표 "올해 OIS 카메라·메타 모빌리티로 흑자 반전할 것"
  • 양태훈 기자
  • 승인 2022.03.2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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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전년 대비 42.05% 증가..2000억원 달성 자신
삼성전자, OIS 카메라 갤럭시A 시리즈로 확대
조철 해성옵틱스 대표이사(왼쪽)와 하인현 연구소장(부사장). (사진=해성옵틱스)
해성옵틱스가 올해 OIS 카메라와 메타 모빌리티 사업으로 적자 탈출에 나선다.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42.05% 증가한 2000억원으로 잡았다. 조철 해성옵틱스 대표이사는 25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2억6000만대에 달하는 스마트폰에 OIS 카메라가 적용될 전망이고, 해성옵틱스는 약 7000만대의 OIS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올 상반기에는 무조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한 휴대폰 카메라 전문 제조사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계속되는 경영 악화에 조철 대표(전 해화 사장)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2017년부터 중저가형 카메라 모듈 물량 수주가 줄면서 2020년에는 영업적자 규모만 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철 대표는 이와 관련해 "경쟁력 악화로 인해 지난해 렌즈 사업과 카메라 모듈 사업은 중단했고, 현재는 OIS 사업과 메타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성옵틱스는 OIS 사업에 집중해 자체 OIS 솔루션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라 중화 스마트폰 업체들에게까지도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공유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라든지 모빌리티 쪽에 있어서도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연결점이 필요하고, 결국엔 OIS 시장이 모빌리티와 접목이 될 것으로 본다"며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인수한 지오소프트의 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촬영이 가능한 소형화된 하드웨어(위치 정보 수집 장치)를 솔루션과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철 해성옵틱스 대표, 하인현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Q. 지난해 해성옵틱스의 경영권을 잡고, 조직쇄신을 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A. 조철 : 해성옵틱스는 현재 OIS 사업과 메타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는 OIS 외에도 렌즈 사업과 카메라 모듈 사업을 했지만, 경쟁력 악화로 인해 지난해 렌즈 사업과 카메라 모듈 사업은 중단했다. 앞으로는 OIS 사업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해성옵틱스는 올해 OIS 사업과 관련해 3가지 목표가 있다. 먼저 삼성전기 OIS 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하는 게 1차 목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뿐이 아니라 중국의 샤오미, 오포, 비보에도 제품을 납품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중저가 갤럭시 시리즈에도 OIS를 적용할 계획이고, 이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OIS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OIS 수량은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가 많은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해성옵틱스는 협력사 다각화 차원에서 삼성전자에 직접 제품을 납품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삼성전기에 2차 공급을 하면서 실적(레퍼런스)을 쌓고, 이후 삼성전자에 직접 납품하는 방향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내 카메라 부품사인 M사, J사와 함께 OIS 서브 쪽을 해성옵틱스가 담당(생산)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자체 OIS 솔루션을 확보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라 중화 스마트폰 업체들에게까지도 해성옵틱스의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Q. OIS 사업 전망이 그렇게 좋은가.
A. 조철 : 삼성전자가 올해 3억3400만대(작년 대비 24% 증가)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OIS를 갤럭시S 시리즈에서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A7, A5, A2)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작년 대비 OIS 물량이 약 20%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으로 보면 더 크다. 약 60% 가까이 OIS 카메라가 채택될 것 같은데, 수량으로 보면 올해 2억600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에 OIS가 적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작년에는 OIS가 채택된 스마트폰이 1억대 미만이었다.

해성옵틱스는 현재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플립폰에 들어가는 OIS를 전량 담당(공급)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내년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성옵틱스의 OIS 카메라는 하이엔드 모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납품할 기회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기가 올해 약 8000만대 가량의 OIS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성옵틱스는 5000만대 정도를 담당할 것 같다. 물론 중화 스마트폰 업체(샤오미, 오포, 비보 등)를 대상으로 한 공급도 2000만대 가량 기대하고 있다. 해성옵틱스가 올해 약 7000만대의 OIS 공급에 성공하면, 충분히 국내 OIS 시장의 2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Q. 추가 투자가 필요하지 않나.
A. 조철 : 물론 내부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단 해성옵틱스가 지난해 렌즈 사업과 카메라모듈 사업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부지가 생겼다. 이 공간을 OIS 제조공정 중 SUB공정(FPCB 어셈블리와 하우징 어셈블리를 준비 작업하는 공정)을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UB공정은 OIS에 있어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공정이다. 이 분야에서는 해화(해성옵틱스 투자사)가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데, 일부를 해성옵틱스의 유휴부지로 옮기면 서브부터 메인까지 생산기지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어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본다. 사실 해성옵틱스 인수에 나섰을 때 이런 그림을 생각했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더욱 보강할 생각이다. 그래서 올 초 KIT이노베이션(구 한국영상기술)이라는 설비업체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OIS 체결기 등의 부품과 검사 장비를 주로 만든다. 고객사는 삼성전기나 LG이노텍 등 국내 대기업으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KIT이노베이션과 신 모델 개발 및 제품 양산에 있어 설비 내재화, 고객사 트렌드 분석 등에 집중할 생각이다.

Q. 캐파(생산능력) 확장 계획은 없나.
A. 조철 : 당장의 캐파 확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해화의 SUB 캐파가 약 1100만 캐파에 달하는데, 해성옵틱스의 메인 캐파가 한 700만 캐파가 되니 전혀 문제가 없다.

Q. 신규 사업으로 메타 모빌리티를 내세우고 있다. 무슨 의미인가.
A. 하인현 : 해성옵틱스가 바라보는 모빌리티는 어떤 B2B 영역에서의 움직이는 이동수단에 더해 사람도, 하나의 모빌리티 개념으로 포함한 확장의 개념이다. 단순히 움직이는 모빌리티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들에서 나아가 움직이는 모든 것을 모빌리티라고 보고, 이를 아우르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테라포스(Terapose)가 있다. 테라포스는 GIS 기반의 모빌리티 통합 관제 플랫폼이다. 이는 육상, 해상, 항공을 아우르는 통합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움직이는 모든 것에 대한 관제를 하겠다는 것이다.  해성옵틱스의 메타 모빌리티는 우선 위치 정보라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생성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실시간으로 현실 세계를 디지털 트윈으로 옮겨놓은 공간 위에서 위치 정보가 좀 더 의미 있고, 킬러 콘텐츠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가상 세계에서 가상 아바타를 움직인다든지 분양을 한다든지 이런 콘셉트는 분명히 존재하고, 시장이 되겠지만 앞으로 좀 많이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다라고 생각한다.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지오소프트를 인수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오소프트는 1세대 GIS 업체로, 업력도 20년이 넘는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T맵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일본 내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이다. 전체 회원수는 1700만명에 달한다. 

Q. 광범위한 개념의 모빌리티에 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A. 하인현 : 지난해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진출을 위해 휴맥스모빌리티와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성옵틱스는 휴맥스모빌리티와 협력해 실내외 주차장에서 위치 정보(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오는 6월부터 휴맥스모빌리티의 자회사 하이파킹을 통해 제공된다. 

해성옵틱스가 휴맥스모빌리티에 제공하는 것은 일종의 소형 GPS라고 설명할 수 있다. 지하 공간 어디에서든 스마트폰을 이용해 GPS 정보를 그대로 받아볼 수 있는 3차원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기존에 GPS 리피터라 불리는 장비를 써도 된다. 그러나 GPS 리피터 장비를 대당 가격이 1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다. 커버할 수 있는 영역도 50m 정도로 한정적이다. 결론적으로 사업화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해성옵틱스는 이걸 소형화하고 수백만원대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만들 생각이다. 이미 기술 개발은 완료했다. 확실한 수익모델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우선 쇼핑몰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여러 활용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다. 

병원과도 협력을 확대할 생각이다. 우선 차병원과도 협력을 논의 중인데, 환자의 동선관리 등에 대해서 병원시스템과 연계해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들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와 라이다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형태이고, 병원 내 환자의 동선을 관리해 진료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A. 조철 : 메타버스라든지 모빌리티 쪽에 있어서는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연결점이 필요하다. 결국엔 그게 렌즈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결국엔 OIS 시장이 모빌리티와 접목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해성옵틱스가 지난해 인수한 지오소프트는 GIS 분야의 강자다. 원천 지도는 물론 지도에 대한 엔진부터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다. 나아가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20여 년간 서비스를 해온 실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국내 대기업들이 관심이 많다.  해성옵틱스는 손쉽게 촬영이 가능한 소형화된 하드웨어를 솔루션과 함께 제공할 생각이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전문 장비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효용성이 있는 제품을 100~200만원대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 등의 사업 확장에 나설 생각이다. 

Q. 그런데 작년 연간 실적이 적자였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려면 여러 동력이 필요할 텐데.
A. 조철 : 일단 올해 상반기에 무조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OIS 덕분이다. 연간으로는 2000억원대의 매출 기록이 예상된다. OIS도 그렇지만, 메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R&D 투자규모도 확대할 생각이다. 

Q. 특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조철 : 해성옵틱스라는 회사가 상당히 잠재력이 뛰어난 회사였지만, 수많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빛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해 해성옵틱스 인수를 결정하고, 회사 재건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서 두 가지 경우를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초대 회장이 과거 조선소의 배를 수주해 오면서 조선소를 짓는 동시에 배를 건축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것처럼 해성옵틱스라는 회사도 단순하게 기존에 있는 사업을 가지고만 안정화를 찾는 게 아니라 기존 사업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비전이 있는 신규 미래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그래서 투자가 가능한 상황에서 발 빠르게 지어소프트를 인수했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해낸다는 게 힘이 들지만, 또 반드시 해내야만 해성옵틱스와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해성옵틱스는 반드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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