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IoT 사업 수주 증가세에 KT 제치고 이동통신회선수 2위
김영섭 KT 대표, IoT 사업 5대 성장 사업으로 '픽'
LG유플러스 홍범식 사장 선임…AI 에이전트 등 맞대결
KT가 사물지능통신(IoT) 가입 회선수 확대에 시동을 건다. 통신3사 가운데 가장 적은 회선수를 보유한 KT가 공세에 나서면서 이동통신회선수 '2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통통신회선수는 △휴대폰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IoT 회선을 모두 합쳐 집계되는데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가 IoT 사업 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KT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KT는 IoT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휴대폰 가입자면에서 자사 회선수가 높으니 통계 수치만 보고 무선통신 2, 3위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올해 9월 기준 총 이동통신회선수로 따지면 KT는 1798만 회선을, LG유플러스는 2010만 회선을 보유해 LG유플러스에게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KT는 휴대폰과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회선 수에서 LG유플러스를 앞지르고 있지만 IoT 회선수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기준 휴대폰 회선 통계를 보면 KT는 1343만 회선을 확보하며 1094만 회선을 확보한 LG유플러스를 앞질렀다.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회선수도 138만을 기록하며 LG유플러스의 105만을 따돌렸다. 다만 IoT 회선에서는 KT 317만 회선, LG유플러스 811만 회선으로 LG유플러스가 KT에 이어 SK텔레콤(732만 회선)까지 따돌렸다.
2018년 12월 KT는 IoT 회선 221만, LG유플러스는 175만을 기록했으나 2020년 12월 기준 KT가 180만 회선을, LG유플러스는 247만 회선을 확보하면서 양사간 우위에 변동이 생겼다. LG유플러스는 All IP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IoT 단말들이 서로 통신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고 저전력 광대역(LPWA) 통신 모듈을 미리 확보해 파트너사들에게 공급, IoT 디바이스 개발을 지원했다.
LG유플러스는 현대차, 도요타, KG모빌리티 등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하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커넥티드카 회선을 확대하고 한국전력에서 검침기용 원격관제 회선을 수주하며 IoT 가입자 수를 늘렸다.
KT는 현재 이통3사 중 가장 적은 IoT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김영섭 대표 취임 후 IoT를 5대 성장사업(AICC, 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공간, 에너지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며 IoT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8월 처음으로 IoT 가입자 수 300만건을 돌파한데 이어 9월에도 가입자 수 증가를 기록했다. 한전 원격 검침 인프라 6차 사업도 수주해 연말까지 보유 IoT 회선이 4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LG유플러스를 제치고 현대자동차그룹 텔레매틱스 회선 독점공급자로 선정됐다. IoT 회선은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통신사 설비관제 △기타 사물지능통신으로 나뉘는데 차량관제 회선은 회선당 ARPU가 다른 IoT 회선에 비해 높아 이통사 간 주요 경쟁분야로 꼽힌다. 시장 역시 일반 휴대전화 회선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수익성 때문에 IoT 분야를 소홀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IoT 분야 소홀설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IoT는 수주기반이라 업다운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휴대폰과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회선수에서도 LG유플러스의 추격도 거세다. LG유플러스는 21일 ㈜LG 경영전략부문장인 홍범식 사장을 CEO로 선임하며 통신 본업 경쟁력 강화와 AI 기반 B2C/B2B 사업개발을 통해 신사업 확장을 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를 통해 홈IoT 시장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KT가 AI 통화 에이전트 시장 후발주자인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이 에이닷을, LG유플러스가 익시오를 내놓은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T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디일렉=여이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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