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 통해 카메라 모듈 OIS용 '서브' 납품
해성옵틱스, 삼성전기 위주서 고객사 다변화
삼성전기 협력사인 해성옵틱스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OIS용 부품을 납품한다. 삼성전기에 치우쳤던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한 해성옵틱스는 향후 삼성전자에 OIS 납품까지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해성옵틱스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손떨림방지(OIS) 액추에이터용 구성부품 '서브'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성옵틱스가 서브를 납품하면 또다른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 엠씨넥스가 OIS 액추에이터를 완성하고, 이를 카메라 모듈 등에 적용하는 방법 등으로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현재 해성옵틱스는 구체적인 서브 생산시설 투자규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는 카메라 사용자의 손떨림을 방지하는 OIS와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 구성부품을 말한다. 상하 손떨림을 막으면 AF, 좌우 손떨림까지 함께 막으면 OIS 기능이 구현된다. OIS 액추에이터용 서브는 인쇄회로기판(PCB) OIS 조립과 AF 캐리어, 볼 가이드, 렌즈 홀더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렌즈 등을 결합하면 OIS 액추에이터가 완성된다. 서브는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서브 조립 공정이라고 부른다. 렌즈까지 결합하는 공정이 메인 공정이다.
해성옵틱스는 OIS 액추에이터를 자체 생산하지만, 당장 삼성전자에는 렌즈 등을 결합하기 이전인 서브를 납품할 예정이다. 해성옵틱스가 삼성전자에서 서브로 올릴 수 있는 매출과 이익 규모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약 2~3달러인 OIS 액추에이터 가격에서 서브 가격은 30~40% 비중인 1달러 수준이다.
다만 해성옵틱스가 이번에 삼성전자 쪽으로 OIS용 서브를 납품하면서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해성옵틱스의 기존 매출에서는 삼성전기 비중이 90% 후반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성옵틱스는 서브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OIS 액추에이터를 직접 납품하는 사업방향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S와 노트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적용하던 OIS 기능을 최근에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카메라 기능을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해성옵틱스는 카메라 모듈과 렌즈 모듈 사업에서 철수하고 OIS 액추에이터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해성옵틱스는 OIS 생산능력을 늘리고, 여기에 필요한 서브는 관계사인 해화 베트남 법인(해화비나)에서 공급받았다. 해화비나에서 서브를 납품받으면서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서브 생산도 중단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에 서브를 납품할 기회를 확보하면서 다시 서브를 생산할 계획이다.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카메라 모듈 사업 중단에 대해 "국내 고객사는 하이엔드 카메라 모듈을 주로 생산하지만, 국내 대기업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 고객사의 하이엔드 카메라 모듈 수주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국내 고객사는 삼성전기, 국내 대기업은 삼성전자를 가리킨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면서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물량이 감소했고, 덩달아 해성옵틱스가 외주 생산하는 카메라 모듈 물량도 줄었다는 의미다.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매출 1408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은 13% 감소했고,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해성옵틱스 최대주주는 이재선 외 5인에서 오에이치얼머스리스트럭처링투자조합1호(27.96%)로 변경됐다. 또 지난달 31일 최대주주의 최대주주는 이아이디(18.45%)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광학필터 업체 옵트론텍(23.62%)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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