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시아옵틱스가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용 카메라 모듈에 이어 렌즈 모듈도 납품한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렌즈 모듈 수직계열화 첫해인 올해 코아시아옵틱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수천억원으로 뛸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아시아옵틱스가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의 전면 카메라용 렌즈 모듈 납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의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 울트라 모델의 전면 카메라는 40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코아시아옵틱스는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의 전면 카메라용 1000만 화소에 필요한 렌즈 모듈을 공급하는 것이 유력하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이미 1분기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삼성전자는 시간이 지나면 공급망을 다변화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협력사 간 경쟁 확대로 제품원가를 절감하고, 후발업체는 시장 진입을 노릴 수 있다.
코아시아옵틱스가 갤럭시S22 시리즈용 렌즈 모듈을 납품하면 코아시아그룹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선을 더 공고히 다지게 된다. 코아시아옵틱스의 그룹 계열사인 코아시아CM(카메라 모듈)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 갤럭시S21용 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코아시아옵틱스는 지난해 코아시아가 코아시아케이프제1호신기술조합을 통해 삼성 스마트폰 렌즈 협력사인 디오스텍을 인수한 뒤 설립한 업체다. 렌즈 모듈 업체였던 코아시아옵틱스가 카메라 모듈 업체였던 코아시아CM을 지난해 말 계열사로 확보하며 코아시아옵틱스는 카메라·렌즈 모듈 업체로 탈바꿈했다. 올해가 카메라·렌즈 모듈 수직계열화 첫해다.
코아시아옵틱스는 현재 카메라 모듈과 렌즈 모듈의 '매칭'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코아시아CM과 코아시아옵틱스가 각각 제작했던 카메라 모듈과 렌즈 모듈에 대한 매칭 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코아시아옵틱스가 삼성전자로부터 카메라 모듈을 수주하면 여기에 맞는 카메라 모듈과 렌즈 모듈을 제작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단품으로 납품받고 있는 것도 코아시아옵틱스에는 기회다. 예전에는 일부 업체가 스마트폰 후면 광각·초광각 등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최종 조립하는 캘리브레이션(얼라인먼트) 공정까지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직접 캘리브레이션 공정을 맡으면서 코아시아옵틱스와 나무가 등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업체에도 후면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기회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간 경쟁을 유도해 모듈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코아시아옵틱스는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중에서도 판매량이 많은 갤럭시A5 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고화소 렌즈와 카메라 모듈 비중을 늘리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아시아옵틱스는 연결기준 첫해인 올해 수천억원대 매출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실적은 매출 1173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60%, 영업익은 253% 뛰었다.
한편, 현재 삼성 스마트폰 렌즈 협력사 중에선 코아시아옵틱스와 세코닉스 정도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지나인제약(옛 코렌) 등은 렌즈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 대만 라간정밀과 중국 서니옵티컬 두 곳이 막대한 생산능력과 특허 등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삼성 스마트폰 렌즈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