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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역사 렌즈 업체 '코렌', 역사 속으로
22년 역사 렌즈 업체 '코렌', 역사 속으로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6.03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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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임시주총서 회사명 '지나인제약'으로 바꿔
한때 삼성 스마트폰 렌즈 시장 2위까지 차지
중화권 업체 점유율 확대로 코렌 경쟁력 상실
코렌
코렌
한때 삼성 스마트폰 렌즈 시장 2위까지 올랐던 '코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난 4월 회사 최대주주가 된 새 주인이 사명을 바꿨다. 코렌은 렌즈 사업을 지속 중이지만 점유율이 예전만 못해 새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2일 코렌은 경기 성남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지나인제약'(G9pharma)으로 바꿨다. 코렌은 사명 변경 이유에 대해 "회사 경영 목적 및 전략에 따라 적합한 상호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코렌은 '코리아 렌즈'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사명이었다. 업계에선 코렌이 임시주총에서 사명까지 바꿔 앞으로 기존 렌즈 사업보다 바이오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새 주인 메디포럼은 바이오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체외진단시약 및 치매 관련 천연물 신약 연구개발 등이다.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도 스마트폰 부품업체 바이오로그디바이스 황훈 대표에서 장택회 지나인인베스트먼트 이사로 바뀌었다. 임시주총에 앞서 지난 4월 코렌의 최대주주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20.92%)에서 메디포럼(6.48%)으로 바뀌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메디포럼과 모자이크벤처스(2.97%), 한남월드(2.56%), 한인터내셔널(4.72%), 럭앤트러스트(4.18%) 등이 나눠 양수했다. 양수도 금액은 155억원이었다.
코렌
업계 복수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메디포럼이 우회상장을 위해 코렌을 인수한 것으로 풀이한다. 메디포럼의 바이오 사업과 코렌의 렌즈 사업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렌은 지난해 매출 415억원, 영업손실 3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이 76.7%였다. 지난달에는 공시 불이행과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메디포럼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49억원, 당기순익 23억원이다. 지난 1999년 설립한 코렌은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또 다른 렌즈 업체인 세코닉스 등과 스마트폰 렌즈 시장을 이끌었다. 한때 코렌은 삼성 스마트폰 렌즈 시장에서 세코닉스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 스마트폰 렌즈 시장에서 지난 2018년부터 중국 서니옵티컬이 점유율을 늘리고 다음해인 2019년 대만 라간정밀도 본격 가세하면서 코렌 등 국내 업체 비중이 줄었다. 삼성 스마트폰 렌즈 시장에서 중국 서니옵티컬과 대만 라간정밀의 점유율 합계는 지난 2019년 이미 절반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코렌의 지난해 매출 415억원은 지난 2018년의 778억과 비교하면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코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공장 시설을 확충해 렌즈 생산량을 월 600만개에서 월 1300만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코렌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필리핀 공장 가동이 어려워져 이곳에 있던 생산설비 일부를 베트남 공장으로 옮겼다. 필리핀 공장 생산능력은 월 900만개 수준이었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 렌즈 시장에서 점유율이 유의미한 국내 업체는 세코닉스와 코아시아옵틱스(옛 디오스텍) 등에 불과하다. 코렌 관계자는 "국내외 모듈 업체에 렌즈를 납품 중"이라며 "렌즈 사업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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