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옥스 IT 8G 투자, 'FMM 사용 않는' ViP 방식 포함 유력
비전옥스 IT 8G 투자, 'FMM 사용 않는' ViP 방식 포함 유력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09.03 16:0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ViP 라인 증착기 놓고 AMAT - 야스 경쟁...FMM 라인 병행도 검토
기존 FMM 방식(왼쪽)과, FMM을 사용하지 않는 'ViP' 방식(오른쪽) 비교 (자료=비전옥스)

중국 비전옥스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에는 일부라도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는 'ViP'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3일 파악됐다. 지방정부 투자 유치 때문이다. 하지만 ViP 기술은 아직 양산성이 검증되지 않은 탓에 나머지 라인은 기존 FMM 방식으로 구축할 것이란 관측도 이어진다. 

비전옥스는 지난달 30일 8.6세대(2290x2620mm)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3만2000(32K)장 규모 IT 제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구축에 550억위안(약 10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체결한 투자 업무협약(MOU)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이다. 550억위안 중 초기등록자본 20억위안(약 3800억원)에서 비전옥스는 20%를 부담한다. 나머지 80%는 지방정부 몫이다. 후속 투자가 이어질 때도 비전옥스 등은 같은 비율로 출자한다. 

비전옥스는 지난달 30일 8.6세대(2290x2620mm)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3만2000(32K)장 규모 IT 제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구축에 550억위안(약 10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자료=비전옥스)

◇"비전옥스, 지방정부 투자 유치하려면 신기술 적용해야" 

비전옥스가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기술 방식과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그간 비전옥스가 FMM 대신 반도체 노광 공정으로 적(R)녹(G)청(B) OLED를 만드는 비(non)-FMM 방식 OLED 투자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비전옥스는 자국 패널 시장에서 BOE·CSOT 등 경쟁사보다 열세에 있다. 이 때문에 신기술을 내세워야 지방정부 투자 유치 확률이 높아진다. 중앙정부로부터 과잉투자 자제 요청을 받는 지방정부 입장에서도 신기술은 투자 명분이 된다. 투자 뒤엔 지역 경제활성화도 뒤따른다. 

또 중국에선 정부 지원을 받은 투자의 기술 방식을 바꾸는 것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 패널 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과 달리 정부자금이 투자된 경우에도 애초 발표했던 기술 방식을 뒤에 바꿔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비-FMM 방식 OLED를 'e립'(eLEAP, JDI 기술명)이라고 통칭한다. 지난 2022년 일본 JDI가 e립 기술을 공개하면서 업계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전옥스에선 자체 비-FMM 방식 기술을 'ViP'라고 부른다. 

다만, 비-FMM 방식 OLED는 아직 양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비전옥스는 ViP 방식으로 6세대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지만 생산수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지방정부 투자를 유치하려면 비전옥스가 다른 패널 업체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할 순 없다.

비전옥스의 ViP 방식 투자 규모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월 32K 규모 투자 중 ViP 비중은 월 5K~8K 수준으로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비전옥스가 지방정부 투자 유치를 위해 ViP 방식을 해당 라인에 적용하겠지만, 양산성 문제 때문에 월 32K 규모 전체에 ViP 방식으로 구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전옥스 라인에는 ViP 방식과 FMM 방식 모두 적용될 것 같다"면서도 "현재 각각의 규모까지 예상하긴 힘들다"고 답했다. 비전옥스 내부에선 여전히 갑론을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옥스의 비-FMM 방식 증착기 납품 후보업체로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 야스 등이 거론된다. AMAT은 이미 JDI에 e립용 증착기를 공급한 바 있다. 비-FMM 방식 특허는 AMAT과 J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많이 갖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미국 오사거널(Orthogonal)에서 관련 특허도 매입했다. 반면, 야스는 특허가 없다. 

비전옥스가 월 32K 규모 라인 전체를 비-FMM 방식으로 구성할 경우 필요한 증착기는 야스 장비는 4대, AMAT 장비는 6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로선 비전옥스가 월 32K 규모 라인을 모두 비-FMM 방식으로 구성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이는 참고사항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옥스가 비-FMM 방식 라인을 구축한 뒤 양산 가동이 어려우면, 이곳을 화이트(W)-OLED 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에 W-OLED용 증착기를 납품한 바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비전옥스가 비-FMM OLED 라인을 W-OLED 라인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RGB OLED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태블릿 OLED가 아니라, 모니터 OLED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W-OLED는 탠덤 구조 백색 발광원과 RGB 컬러필터(CF)를 사용해 빛과 색을 구현한다. 

기존 FMM 방식(왼쪽)과, FMM을 사용하지 않는 'ViP' 방식(오른쪽) 비교 (자료=비전옥스)

◇FMM 방식 증착기는 캐논토키와 선익시스템 등이 후보 

업계에선 비전옥스의 IT용 8세대 OLED 라인 역시 기존 FMM 방식 비중이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FMM 방식 OLED 불확실성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모두 IT용 8세대 OLED 라인을 FMM 방식으로 구축·투자하고 있다. 

비전옥스가 IT용 8세대 OLED 라인 일부를 FMM 방식으로 구축하면 일본 캐논토키와 국내 선익시스템 등에 증착기를 납품할 기회가 생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에는 캐논토키 증착기가 반입됐고, BOE에는 선익시스템 증착기가 들어간다. 

비전옥스가 FMM 방식 증착기를 공급받으려면 증착기 업체의 개발 슬롯(일정)을 확보해야 한다. 증착기는 장비가 크고, 제작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캐논토키 입장에선 당장 삼성디스플레이의 월 7.5K 규모 증착기 추가 발주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선익시스템도 이미 증착기를 발주한 BOE 외에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여부를 염두에 둬야한다. 선익시스템의 고려사항이 많기 때문에 비전옥스 입장에선 캐논토키 증착기 슬롯 확보가 빠를 수 있다. 

비전옥스가 선익시스템을 택하면 LG디스플레이의 동의가 필요할 수 있다. 선익시스템 증착기는 LG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개발했고, 여러 장비업체와 함께 검증했다. 

비전옥스가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집행하려면 올해 말까지 기술 방식을 결정하고 장비를 발주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 제작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전옥스는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만들 패널의 고객사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이미 IT용 8세대 OLED에 투자 중인 BOE도 해당 라인 고객사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은 애플 전용 라인은 아니지만 애플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다. 

한편, 비-FMM 방식 OLED는 노광 공정으로 R, G, B 각각의 발광층과 공통층을 만든다. 이 때문에 기존 FMM 방식보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고, 개구율도 높일 수 있다. FMM을 사용하는 기존 중소형 RGB 방식 OLED, 그리고 RGB 컬러필터나 퀀텀닷(QD) 색변환층이 필요한 대형 OLED 방식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중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비-FMM 방식 RGB OLED가 공략할 수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하이엔드 중형 OLED가 타깃 시장이다. 

지난 2022년 JDI는 e립을 공개하며 이 방식이 FMM 방식보다 개구율은 2배, 최대밝기는 2배, 수명은 3배까지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e립 등 비-FMM 방식 OLED가 양산되면 애플 OLED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된 투 스택 탠덤(발광층 2개층) 방식 OLED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JDI는 지난 4월 올해 12월 자국 6세대 모바라 공장에서 e립 방식 RGB OLED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비전옥스는 ViP 기술을 적용하면 화소밀도 1700PP(Pixels Per Inch) 이상 구현이 가능하고 밝기는 최대 4배, 제품수명은 최대 6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엔드 스마트폰 화소밀도는 500PPI 내외다. 

ViP 방식 특성(위)과, 기존 FMM 방식(아래 왼쪽)과, FMM을 사용하지 않는 'ViP' 방식(아래 오른쪽) 비교 (자료=비전옥스)(자료=비전옥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지훈 2024-09-04 16:02:18
과연 ㅋㅋㅋㅋ

고수 2024-09-03 18:54:25
진짜~?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515 (아승빌딩) 4F
  • 대표전화 : 02-2658-4707
  • 팩스 : 02-2659-47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수환
  • 법인명 : 주식회사 디일렉
  • 대표자 : 한주엽
  • 제호 : 디일렉
  • 등록번호 : 서울, 아05435
  • 사업자등록번호 : 327-86-01136
  • 등록일 : 2018-10-15
  • 발행일 : 2018-10-15
  • 발행인 : 한주엽
  • 편집인 : 장지영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