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 가동 20년만...물량은 6세대 라인으로 이전
LGD, 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 선택·집중 지속
'구미-OLED·LTPS LCD, 중국·베트남-모듈' 분화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LCD를 만들던 경북 구미 P5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2003년 가동 후 20여년 만이다. P5 라인에서 만들던 차량용 LCD 물량은 6세대 라인으로 이전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지를 구미는 P-OLED와 LTPS LCD, 중국과 베트남은 모듈 등으로 집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 5세대(1100x1250mm) 비정질실리콘(a-Si) 액정표시장치(LCD) P5 생산라인을 연내 가동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3년 가동 후 20여년 만이다. P5에서는 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만들어왔다.
LG디스플레이가 P5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생산효율화 차원으로 보인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도 저부가 제품인 a-Si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분야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중국 BOE와 대만 AUO 등의 물량공세로 LG디스플레이가 사업규모를 축소해왔다. 기존 차량만 놓고 보면 a-Si 방식 LCD 점유율이 높지만 신제품 기준으로는 고부가 제품인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LCD 패널 점유율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LTPS LCD 비중을 늘리고 있다.
P5 라인에서 만들던 차량용 LCD 물량은 6세대(1500x1850mm) 라인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6세대 라인에선 6세대 유리기판을 사용해 a-Si 방식 LCD를 만들기 때문에 5세대 라인인 P5보다 경제성에서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지역별로 선택과 집중을 지속하고 있다. 경북 구미는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와 LTPS 방식 LCD, 중국은 LCD 모듈, 베트남은 OLED 모듈 등에 집중하고 있다.
LTPS 방식 LCD는 a-Si 방식보다 대화면 구현에 유리하다. 최근 적용이 늘고 있는 20인치 이상 차량용 LCD는 LTPS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a-Si 방식은 7~8인치 내비게이션 등에 주로 사용됐다.
LTPS 방식은 전하이동도가 높고 터치 기술을 디스플레이에 내장하는 인셀(In-Cell) 방식을 지원한다. 인셀 기술은 a-Si 방식에서 터치를 구현할 때 사용하는 애드온(Add-On) 방식보다 패널을 얇게 만들 수 있고 시인성이 좋다. 다만 자동차 교체주기 10년을 고려하면 LTPS 방식 LCD 패널의 침투율 상승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앞으로 P5 라인의 전환 여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P5에 OLED 라인이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 애플 아이폰 OLED를 만드는 경기 파주 E6와, 향후 애플 IT 제품용 OLED를 만들 E7(가칭) 생산능력과 애플의 물량 등에 비춰보면 당장 P5에 OLED 라인이 들어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