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는 힘들 전망...TV 업황 악화도 부담
LG전자의 투명 OLED TV가 2024년에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이르면 내년에 투명 OLED TV를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TV 업황 악화도 부담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빠르면 2024년에 55인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LG디스플레이가 TV 사업을 맡는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에 가정용 55인치 투명 OLED TV 출시를 제안하면서, 이르면 내년에 LG전자의 첫번째 투명 OLED TV가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내년에 LG전자가 투명 OLED TV를 출시하려면 올 하반기에 제품 개발에 들어가야 했는데, 현재 구체적인 개발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투명 OLED TV 출시를 결정하면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패널 외부에 강화유리를 붙여 완제품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투명 OLED TV 외관 형태 등에 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0년 중국 샤오미가 세계 최초로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55인치 투명 OLED TV '미 럭스'(Mi Lux)를 출시했지만 판매량이 미미했다.
최근 TV 업황 악화도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TV 출하량이 전년비 3.9% 줄어든 2억200만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1.4% 떨어진 1억99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아 당장 TV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LG전자 HE사업본부 입장에서 투명 OLED TV는 시장성과 함께, 같은 회사 내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의 투명 OLED 사이니지와의 시장 상호잠식 가능성도 고려요인이다. 현재 LG전자 BS사업본부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한 상업용 투명 OLED 사이니지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LG전자 BS사업본부는 기존 사이니지에 적용 중인 55인치 투명 OLED 외에, 30인치 투명 OLED를 출시하기 위해 잠재 고객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S사업본부에서 논의를 진행하는 만큼 해당 30인치 투명 OLED는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B2C 제품이 아니라 B2B 제품이다.
55인치 투명 OLED가 상용화되면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라인업은 기존 55인치 1종에서, 55인치와 30인치 2종으로 늘어난다. 지난주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투명 OLED 라인업에 30인치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대형사업부장에 라이프 디스플레이사업그룹장을 지낸 이현우 전무를 임명했다. 라이프 디스플레이사업그룹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이현우 신임 대형사업부장은 투명 OLED 응용처를 확대하려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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