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석 LGD 상무, KDIA 비즈니스포럼에서 발표
20인치대 대형 OLED, 휴대용 기기에 적용 계획
"OLED, 투명·게이밍·휴대용 기기로 응용처 확대"
LG디스플레이가 투명과 게이밍, 휴대용 기기 분야로 대형 OLED 적용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연말에는 20인치대 OLED도 공개할 예정이다. 응용처는 휴대용 기기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상무(라이프 디스플레이 상품기획)는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비즈니스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원석 상무는 "올해로 대형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상용화가 10년을 맞았다"며 "다년간 축적된 TV 기술을 바탕으로 W-OLED 응용처를 투명과 게이밍, 휴대용 기기(포터블 디바이스)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투명과 게이밍 분야에서 OLED 침투율을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게이머를 중심으로 40인치대 OLED 수요가 늘었다.
강 상무는 "기존 OLED TV에서 '내추럴 리얼리티'(Nautral Reality)를 추구했다면 게이밍 OLED는 '몰입형 현실'(Immersive Reality)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빠른 응답속도와 고속구동 등이 첫째 과제다. 그는 "현실감 있는 화상을 제공하기 위해 주변 조도와 무관하게 최고 화질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상무는 몰입감을 강화하기 위해 "자유로운 곡률 변화가 가능한 벤더블 게이밍 OLED 기술을 확보하고 고객과 협의·추진 중"이라며 "제품이 출시되면 소비자는 즐기는 게임 콘텐츠에 따라 곡률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벤더블 OLED 곡률은 최대 800R(반지름 800mm인 원의 휜 정도)이다. 그는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곡률은 800~1000R"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벤더블 OLED는 하나의 유리기판만 사용하는 W-OLED로만 구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퀀텀닷(QD)-OLED에는 박막트랜지스터(TFT)용 유리기판과, QD 색변환층용 유리기판 등 유리기판이 2개 들어가기 때문에 벤더블 구현이 어렵다는 의미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QD 색변환층의 유리기판을 제거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지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상용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상무는 "투명 OLED는 내년에 77인치와 소형까지 확대 전개할 예정"이라며 "투명 OLED는 단순 제품에서 벗어나 차별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투명 OLED는 공간을 차단하지 않고 서로 연결해 개방감을 주고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투명 OLED는 55인치 제품만 출시하고 있다. 그는 이미 투명 OLED를 설치한 매장에선 브랜드 홍보효과와,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는(eye-catching)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상무는 "연말에는 20인치대 OLED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용 기기인데, 제품의 구체 특성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이 확산하면서 디지털화가 가속됐고 외부활동이 내부로 들어오면서 개개 디스플레이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스플레이가 공간효율과 심미성을 높이고 인테리어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엔데믹 상황이 와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