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DMA 부담 애플, AI 테스트베드로 한국 낙점?
EU DMA 부담 애플, AI 테스트베드로 한국 낙점?
  • 이진 기자
  • 승인 2024.09.09 17:3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애플 아이폰 첫 1차 출시국 명단에
애플 인텔리전스 테스트베드로

애플이 한국을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모델인 '아이폰16'이 유럽에서도 출시되지만, 반독점법 위반 우려로 '애플 인텔리전스'(애플의 AI 서비스)를 뺏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는 것처럼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에 탑재해도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연간 300만~400만대 수준으로,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아이폰 첫 1차 출시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애플의 아이폰16 발표회 초청장 (사진 애플)
애플의 아이폰16 발표회 초청장 (사진 애플)

애플은 9일(한국시각 10일 오전 2시) 미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해 신제품 아이폰16을 선보인다. 아이폰16은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선보인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개인 비서 서비스 '시리'에 오픈AI의 '챗GPT'를 결합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AI 생태계 확장을 노리는 애플의 전략 카드다. 애플이 신제품 발표회를 알리는 초청장의 핵심 키워드도 애플 인텔리전스다. 

한국은 2009년 아이폰이 나온 후 단 한 번도 1차 출시국인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첫 판매국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애플의 대중국 시장점유율 하락과 함께 올해 선보이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의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5.7%포인트 줄어든 15.5%다. 제조사 순위는 2위에서 5위까지 수직 하락했다. 대안 시장으로 한국이 꼽힌다. 

2023년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500만대 수준이며, 이 중 애플 점유율은 23%(345만대)로 추산된다. 올해 아이폰16 출시 후 점유율이 30%까지 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중국에서 줄어든 단말기 판매량을 한국에서 모두 채울 수 없지만, 100만대 이상 늘릴 수 있다. 

유럽보다 유연한 AI 규제도 애플의 1차 출시국 지명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애플은 EU에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받아왔다. 3월 디지털시장법(DMA) 시행 후 위기감이 더 고조했다.

애플은 올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는 장터인 앱스토어 이외에 타사 앱 장터의 서비스를 허용했다.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이외의 페이 서비스도 전면 개방했다.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수했던 애플이 서비스를 외부에 개방했다는 것은 그만큼 EU의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에 따른 페널티가 부담스러웠다는 말이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AI 서비스인 '제미나이'를 기본으로 탑재했는데, EU 경쟁 당국은 구글이 타사 AI 서비스의 진입을 막은 것 아니냐는 혐의로 현재 조사에 나섰다. 반면, 애플은 EU에 출시하는 아이폰16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아이폰이 EU에 출시될 경우, 잘못하면 구글의 선례처럼 DMA 관련 조사와 소송으로 비화하거나 갤럭시 AI의 아이폰 내 설치를 허용해야 할 수도 있다.

1차 출시국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아이폰16이 가장 먼저 출시되는 국가이면서 동시에 애플 인텔리전스의 고도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국은 아직까지 AI 산업 진흥과 규제를 다루는 'AI 기본법' 조차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AI 관련 제약이 적은 국가에 속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애플이 한국을 1차 출시국으로 지명한 것과 관련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AI 기본법이 제정되지 않은 한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테스트하고 고도화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석 연휴 직전부터 아이폰16 예약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썸머 2024-09-10 08:46:56
뭐? 테스트베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도 한국 지원 없을예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515 (아승빌딩) 4F
  • 대표전화 : 02-2658-4707
  • 팩스 : 02-2659-47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수환
  • 법인명 : 주식회사 디일렉
  • 대표자 : 한주엽
  • 제호 : 디일렉
  • 등록번호 : 서울, 아05435
  • 사업자등록번호 : 327-86-01136
  • 등록일 : 2018-10-15
  • 발행일 : 2018-10-15
  • 발행인 : 한주엽
  • 편집인 : 장지영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