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삼성 고위 임원들, 특히 사장급 이상 보면 BMW 많이 타시더라고요.
“오랜 협력 파트너이니까요.”
-7시리즈 타고 다니시다가 고문직으로 물러나시거나, 그렇게 되면 바로 벤츠로 바꾸시던데요.
“마음속에 누구나 드림카는 있는 것이니까요. 재밌는 거는 방금 BMW 얘기하셨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요즘 고민이 뭔지 아세요?”
-뭐예요?
“임원들 차를 써야 되는데 고급 세단 중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쓴 게 없어요. (2022년 국내 출시 기준) 그렇다고 아이오닉5, 아이오닉6를 타고 다닐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것도 고민이겠네요.
“예를 들면 제네시스 eG80이 있죠. SK온 배터리입니다.”
-그걸 타긴 그렇고요.
“보통 임원 되면 준대형 그랜저급의 차를 주게 되는데요. 현재 그랜저급의 차 중에서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것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쓴 게 없단 말이에요.”
-되게 재밌는 얘기네요.
“BMW 얘기하시니까, 얼마 전에 기사도 났잖아요. i7이라는 게 드디어 나왔다고요.”
-그 차는 너무 멋있던데요.
“그래서 삼성이...”
-그 차는 고위직들께서 모르겠습니다. 그 차에 대한 리뷰도 나오고 하던데 저도 많이 봤거든요. 그 차에 대해서는 그래도 꽤 좋은 호평이 있을 것 같아요.
“아무리 이러쿵 저러쿵 해도 BMW의 최상위 플래그십 세단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요. 구도가 재미있게 돼 있죠. 이미 벤츠가 EQS를 내놨지요.”
-EQS는 S클래스 급은 아니잖아요?
“S클래스 급 맞습니다. EQE가 있으니까요.”
-실제로 S클래스를 타는 사람들이 EQS를 탔을 때, 이 차가 S클래스 급에 준하는 승차감이나 이런 걸 주느냐 하면 또 그게 아니라는 평가들이 있어요. 전문 리뷰어들이 그런 얘기는 하던데요. BMW i7 같은 경우는 그래도 거의 동일한 어떤 차체와 여러 가지 바디, 서스펜션 이런 것들이 다 있어서 평가가 좋더라고요.
“평가가 좋을 수밖에 없는 게 그간 BMW가 내놨던 차들을 보면요. 거의 대부분이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였어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고요. i3는 너무 작고. i4가 작년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건 또 중형 세단이고. 그러면 중간에 없잖아요. 준대형이든 대형 세단이든. 그 BMW로 치면 5시리즈나 아니면 6시리즈, 7시리즈의 순수 전기차가 있어야 되는데. 5시리즈 같은 경우에 국내 베스트셀링 카죠. 다 PHEV이죠. 이게 그러다가 갑자기, 갑자기는 아니죠. i7이 나왔으니까 그러면 나올 게 뻔하죠. i6·i5 이렇게 준비돼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거죠.”
-보통 플래그십에 먼저 해놓고 밑으로 쭉 내리니까요.
“쭉 내리니까요.”
-그래서 지금 BMW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어디서 받습니까?
“크게 세 군데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삼성SDI가 있고요. 그 다음에 중국의 CATL이 있고, 양대 축으로 보게 되면 삼성SDI·CATL입니다.”
-그 둘 중에는 누가 더 많이 넣습니까?
“기간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기간별로 보게 되면 여전히 삼성SDI죠. 왜냐? 13년 협력을 했기 때문에요. 그전에 BMW가 시범적으로 내놓았던 전기차들, i3부터 시작해서 현재 i4나 아니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들에 들어간 대부분의 배터리는 삼성SDI 배터리를 쓴 것입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SUV들이 있습니다. iX 시리즈 같은 것들...”
-왜 중국산 배터리도 나쁘지 않다면서요.
“이게 바로 포인트인데요.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완성차에서 무슨 업체의 배터리를 썼느냐가 세일즈 포인트, 소구 포인트가 되기가 어려워요. 예를 들면 애플에 소니 이미지 센서 들어갔기 때문에 성능이 좋으니까 나는 아이폰을 사야겠다..이러진 않거든요.”
-조립도 다 중국에서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요한 거는 결국 소비자가 봤을 때, 테슬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들어오는 물량들은 중국 리튬인산철, CATL 것을 쓰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테슬라 모델3의 어떤 소비가 ‘나 저거 중국산 배터리를 썼으니까 안 살 거야’ 이거는 좀 다른 차원의 문제고요.”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 갑시다. 이재용 회장이 BMW 회장과 만난 이유가 있었다는 건데요.
“작년에 두 번 만났죠. 6월인가요? 5월인가요? 독일에 가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회장하고 만났고 지난달 12월 17일에 올리버 집세 회장이 한국에 와서, 거기서 양사 회장끼리 만나서 ‘앞으로 잘 해봅시다’라고 i7도 그때 발표도 하고 했습니다.”
-핵심은 뭔가요?
“사실 BMW와 삼성SDI는 아주 끈끈한 관계입니다. 물론 앞으로 계약한 금액으로만 보게 되면 CATL이 더 큰 건 맞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일단 삼성SDI 배터리를 믿고 가야 되는데요. BMW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신형 배터리입니다. 완전히 다른 거입니다.”
-어떻게 다릅니까?
“기존에 사진 많이 보셨을 거예요. 보도 사진을 보시면 파우치형 배터리를 먼저 말씀드릴게요. 옛날 파우치형 배터리 보도 사진을 보면 이렇게 사각형으로 생겼는데 위에 토끼 귀처럼 이렇게 양극 음극이 나온 게 좀 있어요. 근데 이게 어느 순간 가로로 왼쪽, 오른쪽에 롱 셀 형태로 돼 있죠. 아까 그 토끼 위에 이렇게 나와 있는 거를 우리가 보통 U자 타입이라고 얘기를 하고요. 가로로 긴 거는 T자 타입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동안 삼성SDI를 포함해서 CATL 등등 많은 각형 배터리가 파우치형 배터리의 유자 형태의 배터리 규격을. 규격이라 할까요? 어떤 폼팩터를 가지고 있었죠. 이 얘기인 즉슨 양극 음극이 위에 박혀 있고 어느 정도 높이가 있고 약간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의 각형 배터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삼성SDI가 신형 배터리를 개발한 거는 아까 말씀드렸던 T자 타입처럼 양 왼쪽에 길게 나와 있는 형태의 각형 배터리가 되겠습니다. 중국에는 이런 형태의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요.”
-어디입니까?
“BYD입니다. 그래서 배터리 이름도 있습니다. 플랫폼 이름이 있는데 블레이드 배터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CATL이 셀투팩(cell to pack). CTP를 내놓으니까. BYD가 또 경쟁자잖아요. 만년 2등이긴 한데. 이쪽에서도 얇은 칼날 같은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그런데 그 모양을 보니까 옆으로 긴 형태의 배터리였고. 이거를 삼성SDI도, 근데 BYD는 LFP고요. 리튬인산철이고. 삼성SDI는 3원계 배터리로. 이 배터리를 파일럿 라인을 천안에서 돌렸더니 아주 성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되면 밀도가 높아진다는 거죠.
“밀도도 관련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거는 자동차, 전기차의 폼팩터를 무게 중심을 더 낮출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지만 BMW의 전기차 자동차 완성차의 특징이 있죠. 펀드라이빙, 날렵한 핸들링이나 고속에서 깔아주는 그런 것들이 있는데. 그러려면 각형 배터리가 이렇게 높이가 좀 있잖아요. 높이가 높으면 불리하겠죠. 밑으로 깔려야 되겠죠. 그러려면 이 각형 배터리의 높이를 낮춰줬어야 됐고. 로우 헤이트(Low Height) 셀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거를 개발을 했고요.”
-그거를 새로 짓는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맞습니다.”
-그러면 헝가리의 새로운 공장은 언제 착공을 합니까?
“4월부터 착공합니다.”
-올해 4월이요?
“올해 4월이요.”
-거기는 지금 투자 금액이 얼마 정도나 되죠?
“일단 저희가 추정을 좀 해보겠습니다. 기존의 1공장·2공장의 오른편에 도로가 하나 있고요. 그 도로 건너편에다가 땅을 샀고요. 거기다가 지을 건데 2공장, 가장 최신 공장이죠. 여러 가지 투자 비용을 그냥 이것저것 더해보면 약 1조원 정도로 추정이 되고. 용량 캐파는 30기가와트시(GWh) 정도입니다.”
-1기가에?
“아니요. 1조원에 30기가와트시(GWh) 정도. 지금 캐파를 가지고 투자를 계속하는 중이고요.”
-그럼 새로운 공장도 1조원에 30기가와트시(GWh) 정도 된다는 얘기로 추정할 수 있는 겁니까?
“BMW 전용 공장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기존 거는 전용 공장 아니었던 거예요?
“섞여 있었죠. 폭스바겐도 있고요. 폭스바겐이 아니라, 폭스바겐 있었습니다. 레거시 플랫폼에 들어가는 게 있었고. 일부 볼보나 이런 나머지 전기차 업체들이 있는데. 주로 BMW였지만 이번에는 폼펙터 자체가 바뀐 신형 배터리를 새 공장에서 짓는데 3공장이라고 그냥 임의로 하겠습니다.”
-세 번째 공장?
“3공장에서 길 건너편에 올해 4월부터 착공을 할 것으로 저희가 파악을 했고요.”
-그럼 착공 끝나고 장비 들어가는 시기는 언제 정도로 봅니까?
“일단 착공이라는 게 기초 공사를 하고요. 제가 건설 엔지니어는 아닙니다만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라고 합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가 뭐냐 하면, 일종의 레고 블럭 같은 걸 미리 만들어 놓는 거예요. 그거를 만들어 놓고 공장을 조립하듯이 쌓아 올라가는 거죠. 그 공사를 4월부터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언제 끝나는지는 알 수가 없죠?
“올해 4월에 시작하면, 내년 이맘때쯤에 골조 공사가 끝날 거예요. 건축 외벽이나 이런 것들이 끝나게 될 겁니다.”
-그즈음에 장비 발주가 되겠네요.
“그즈음이니까 빠르면 연말, 내년 초 이맘때 장비 발주를 하게 되는데. 사실은 이제까지의 삼성SDI. 신형 파일럿 라인할 때 장비 넣은 기업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 기업들 쓰겠죠.”
-그러면 거기는 캐파도 어쨌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비슷한 규모로 되지 않겠느냐고 추정하시는 하는 거죠?
“추정하는 거죠. 추정입니다.”
-1조원에 30기가와트시(GWh) 정도?
“그 정도 되는데 신형 배터리의 의미는 그 안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폼팩터가 바뀌었잖아요. 이 배터리 지금 만드는 배터리가 젠5라고 말하는 배터리인데. 이게 젠6가 될지. 이름은 뭐가 될지 잘 모르겠지만. 이 폼팩터를 주력으로 밀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무래도 BMW가 아주 중요한 고객사니까요.”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장비 넣은 회사들이 한 몇 개나 됩니까?
“일단 제가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거는 넣는 회사가 이미 딱 정해져 있어요.”
-얘기를 좀 해주시죠.
“일단 노칭 장비 같은 경우에는 필에너지. 원래 피앤티가 했던 것들이 필에너지로 많이 바뀌게 됐고. 스태킹 장비도 당연히 삼성SDI가 지분 투자한 필에너지가 하게 돼 있고. 나머지 뒤에 조립 공정 쪽은 엠오티(MOT)가 받은 걸로 추정이 됩니다. 엠오티 여기도 대표님이 삼성SDI 출신이시죠.”
-여기까지 하시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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