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고밀도 네트워크·에너지 소비 대처 필요성↑"
글로벌 통신사업 기술 의사결정권자 105명 상대 설문
5G 시대는 2년 내 시작하고, 고밀도 네트워크 및 에너지 효율화 계획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ICT 인프라 솔루션 기업 버티브(Vertiv)는 서울 역삼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시대가 2021~2022년 시작할 것이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버티브가 미국 기술분석업체 451리서치(451 Research)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글로벌 통신사업 기술 의사결정권자 105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결과에 바탕한 내용이다.
심호철 버티브 상무는 '통신사업자 5G 연구를 통해 확인한 업계 희망과 우려: 에너지 비용부터 에지 컴퓨팅 전환까지'라는 보고서를 통해 5G 시대와 관련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심호철 상무는 "통신사업자들은 대부분 2년 내에 5G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응답자 12%는 올해 5G 서비스를 개시한다. 53%는 내년, 33%는 2021년에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응답자 98%가 2021년까지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후 5G 서비스 커버리지가 25%에 이르는 시점은 2022년, 50%에 도달하는 시기는 2023~2025년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5G 서비스 커버리지 100% 달성은 2028년 이후로 점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5G 초기 서비스는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심호철 상무는 "2021년까지 5G 초기 서비스는 기존 데이터 서비스(96%), 새로운 소비자 서비스(39%)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업자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서비스(32%), 에지 컴퓨팅에 의한 새로운 개발자 서비스(19%),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서비스(18%)도 지원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 5G 서비스 최대 위협으로는 네트워크 복잡성(61%)이 가장 많이 꼽혔다.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간 경쟁(49%)도 주요 우려사항이다. 네트워크 복잡성을 해소하지 못하면 다양한 서비스 지원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5G 사업은 낙관하는 분위기다. 심호철 상무는 "앞으로 3년 뒤 아시아태평양 지역(중국 제외) 5G 서비스 가입자는 2억8000만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같은 시점의 5G 서비스 매출은 45억달러(약 5조3300억원)로,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315%에 이를 것"이라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가 5G 선도국으로 분류됐다"고 덧붙였다.
5G 지원 컴퓨팅이 클라우드로 옮겨가며서 밀집도가 커진 네트워크를 원격 모니터하고 관리하는 기능이 기업체 수익성 유지에서 큰 역할을 차지할 전망이다. 응답자들은 원격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데이터 센터 인프라 관리(55%)이고, 에너지 관리(49%) 비중도 커질 것으로 봤다. 보안 관리(45%), 연결성(40%)도 중요 요인이다. 특히 북미 지역 응답자 중 에너지 비용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버티브에서 아시아태평양을 총괄하는 아난 상이 아시아 사장은 "아시아 지역 통신 사업자들은 향후 몇 년 내 5G를 배포할 준비가 됐다"며 "동시에 사업장의 에너지 소비 증가, 기존 인프라 준비, 가시성·관리 같은 새 과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5G를 실현하려면 통신 사업자는 에너지 효율적이고 혁신적 전력 및 열 솔루션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티브는 ICT 인프라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와 다양한 전기·전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등 주요 데이터센터 기업이 고객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