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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대표 후보 공식 사퇴…낙하산 대표 현실화하나
윤경림 KT 대표 후보 공식 사퇴…낙하산 대표 현실화하나
  • 윤상호 기자
  • 승인 2023.03.27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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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대표 사퇴, KT 이사회 유명무실
비상경영체제 선장, 박종욱 사장 1순위
새 대표 공모 과정, 정부·여당 개입 논란 불가피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KT 대표이사 내정자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담당(사장)이 공식 사퇴했다. 후보 선임 20일만이다. 새 대표 선출 과정 등을 감안하면 상당기간 KT 경영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KT는 윤경림 사장이 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표했다. KT는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사장은 지난 7일 KT 이사회에서 KT 차기 대표로 뽑혔다. KT는 신임 대표 선정을 위해 지난 2월10일부터 20일까지 후보를 공개모집했다. 사내 16명 사외 18명 총 34명이 지원했다. 2월28일 제3자 자문위원회가 이들 중 4명을 최종 후보로 골랐다. 윤 사장 사퇴로 KT 이사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KT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8명 총 10명 체제다.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사외이사 3명만 남게 된다. 안건이 모두 통과해도 사내이사는 0명이다. 대표 공모 책임론도 불거진 상태다. KT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를 맡아 온 구현모 대표와 윤 사장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로 임기가 끝난다. 이를 대신할 예정이었던 윤 사장 대표 선임과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경민 경영안정화태스크포스(TF)장 사내이사 선출 건은 철회한다. 서 부문장과 송 TF장은 윤 사장이 대표 후보 자격으로 추천한 사내이다. 윤 사장이 사퇴하면 윤 사장이 올린 사내이사 후보도 자동 폐기다. 사내이사 공백이 확정됐다. 사외이사 구성은 불확실하다. 기존 이강철 사외이사는 지난 1월 벤자민 홍 사외이사는 이달 초 사임했다. 2명이 공석이다. 사외이사 ▲강충구 고려대학교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교수 ▲표현명 전 KT 사장은 임기만료로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들 3명은 기관투자자 등 주주 지지가 불확실하다.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던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고사했다. 재선임 안건이 통과하지 못할 경우 사외이사는 ▲김대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유희열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3명만 남는다. 정기 주총 이후 KT는 임시 경영 체제를 꾸릴 전망이다.
KT 정관에 따르면 대표 및 사내이사 유고시 직제규정이 정하는 순서에 따라 직무를 수행한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1순위다. 구 대표가 임시 CEO를 맡을 수도 있다. 2개 방안 모두 의사결정은 제약이 따른다. 책임 문제가 있어서다. 새 대표 선임은 험로가 유력하다. 이번 KT 경영진 흔들기는 정부와 여당이 시작했다. 이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후보가 오면 오는대로 이들이 만족하는 후보가 오면 오는대로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연금 서원주 기금운용분부장은 각각 KT 대표 선임 과정에 대해 ‘소유 분산 기업의 대표 선임과 연임 등에 대해 공정한 절차와 투명성 확보’ 등을 이유로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구 대표 연임 철회 배경 중 하나다. 윤 사장과 함께 최종 후보 명단에 든 ▲임헌문 전 KT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신수정 사장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부담이다. 여당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국민의힘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은 이들이 KT 전현직 임원이라는 이유로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난했다. 공모에서 떨어진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종진 IHQ부회장 ▲송정희 전 KT 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등 여권 인사가 다시 돌아온다면 더 문제다. 명분이 없다. 정부와 여당의 ‘공정’과 ‘투명성’이 ‘낙하산’을 투입하기 위한 작업이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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