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중소기업인 더블유스코프가 최대 800억원을 투자해 충주에 분리막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LG화학, 삼성SDI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SDI 신형 전기차(EV)용 배터리용 분리막은 단독 공급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추가 증설을 위한 투자도 검토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스코프는 충주 메가폴리스 산업단지에 위치한 19만8347제곱미터(약 6만평) 규모 부지에 LG화학과 삼성SDI에 공급할 습식 분리막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라인은 모두 2개다. 각각 300~400억원, 최대 800억원 가량이 투자될 전망이다. 4.5m와 5.5m 넓이의 광폭라인에 ‘축차연신(원재료를 상하좌우로 한 번에 늘리는)’ 생산방식이 접목됐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분리막은 코팅이 없는 베어(Bare) 필름이다. 코팅은 LG화학, 삼성SDI가 각자의 고유 기술을 접목한다. 최종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에 쓰인다. 다만 고객사나 사용처에 따라 제각각인 분리막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별도의 코팅 공장도 마련될 계획이다.
특히 신규 고객사로 삼성SDI를 확보했다. 그동안 삼성SDI는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우베코산과 같은 일본 업체에서 주로 분리막을 공급받았다. 중국 상해은첩(Semcorp)에서도 분리막을 공급받고 있으나, 최근 LG화학이 상해은첩과 밀접한 관계로 발전하면서 조달처 다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 향상으로 분리막 두께가 얇아졌고 분리막 설계부터 생산, 코팅까지 일괄로 처리하면서 가격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한 결과다.
더블유스코프는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분리막 개발을 추진했다. 베어 필름 기준으로 ㎡당 1달러 이하, 세라믹 코팅 필름의 경우 1달러 내외 수준을 만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의 원가절감 압박이 심해지면서 분리막도 가격이 무척 중요해졌다”며 “안정성과 함께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코팅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총 원가의 20% 내외를 차지해 양극재(40% 내외)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