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게임기, 새로운 부품 수요처로 뜰까.
삼성디스플레이가 휴대 게이밍 PC인 스팀덱 개량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스팀덱은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 밸브가 내놓은 휴대 게이밍 PC다. 첫 모델은 작년 2월 출시됐다. 클라우드로 스팀에 등록된 게임을 스팀덱에서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조명받았다. 스팀덱은 작년 12월 한국에도 출시돼 게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신규 출시한 개량 모델 스팀덱 OLED는 7인치 액정표시장치(LCD)가 탑재됐던 구 모델과 달리 삼성디스플레이 7.4인치 OLED 패널이 장착됐다.
기존 구 모델에 탑재된 LCD는 중국 BOE가 공급한 비정질실리콘(a-Si) 기반 7인치 패널이었다. 밸브는 추후 기존 거래처였던 BOE로부터도 OLED 패널을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등지에서 BOE를 상대로 특허 및 영업비밀 침해 등 법적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있어 조달 방침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침해 판정이 이어지면 애굿게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연말까지 밸브 스팀덱이 약 300만개 가량 출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전통 휴대 게임기 화면 크기는 5인치 안팎이었는데 밸브 스팀덱과 닌텐도 스위치 등 최근에는 7인치 이상으로 화면 크기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추후 물량도 늘어난다면 디스플레이 산업계 입장에선 태블릿 등 IT 패널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팀덱 OLED의 최대 화면 주사율은 60헤르츠(㎐)에서 90㎐로 올랐으나 해상도는 1280X800으로 동일하다. 배터리와 전력 효율을 개선해 이전 모델보다 사용 시간이 30∼50% 가량 늘었고, 전체 무게도 30g 가벼워졌다. 와이파이(Wi-Fi) 차세대 규격을 지원해 네트워크 성능도 개선했다. 프로세서로는 AMD의 6나노 기반 커스텀 ㎚(나노미터) 기반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가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