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가 배터리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배터리 셀 기업이 수훈하는 것은 삼성SDI, SK온에 이어 세 번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제4회 배터리의 날' 행사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의 날은 매년 11월 1일 열린다. 지난 2021년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된 배터리 산업의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의 날 행사에서 훈장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제1회 배터리의 날은 전영현 삼성SDI 사장(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제2회 배터리의 날에는 동탑산업훈장에 임중규 대주전자재료 부사장, 지난해에는 지동섭 SK온 대표(현 SK수펙스 SV위원회 위원장)에게 훈장이 주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3조7455억원의 매출과 2조16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셀 가격 하락에도 올해 매출 26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르노자동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장기 배터리 공급 계약에 성공하며 안정적 성장의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해 신규로 계약한 수주액만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기 인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CEO에 오른 김동명 사장은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해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았다. 생산 공법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최근 김 사장은 2020년 출범 후 첫 기업 비전으로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내세우며 2028년 연간 매출 66조원을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UAM과 같이 비(非)전기차와 BaaS, EaaS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과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리더십도 강화한다.
배터리는 2020년부터 국가 핵심 수출 산업으로 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와 양극재 수출액은 224억8000만달러로 선박·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 등의 수출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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