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순다르 피차이 "엔비디아 GB200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
알파벳(이하 구글)이 올 3분기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CAPEX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프로세서,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 서버랙 등에 얼마나 지출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다.
구글은 2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CAPEX는 전년 대비 62% 상승한 130억6000만달러(한화 약 18조724억원)라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 120억72만달러를 크게 초과한 수치다. 이중 60%는 GPU와 같은 컴퓨팅 하드웨어, 40%는 네트워킹 장비 등 서버 인프라 제품에 할당됐다.
빅테크의 CAPEX는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의 상승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구글은 4분기 CAPEX를 3분기와 비슷한 13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 약 127억달러 대비 3억달러 높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어닝콜에서 "CAPEX 예산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GB200을 대규모로 제공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은 엔비디아 프로세서만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GCP은 자체 개발한 TPU도 같이 제공한다. TPU는 브로드컴과 공동으로 개발한 AI 가속기(ASIC의 일종)로 2015년에 최초 공개됐다.
구글 AI 리서치는 TPU와 GPU 조합을 연구 중이다. 두 제품의 조합은 멀티모달 LLM의 추론 시간을 50% 이상 단축하고, 운영 비용을 72% 절감시킬 수 있다. 이처럼 AI 연산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는 실제 AI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는 LLM 기반 검색보조 기능인 AI 오버뷰(AI Oveviews)의 쿼리당 머신 비용을 90% 이상 절감했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는 AI 제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체 LLM인 제미나이(Gemini)의 경우 지난 6개월 간 API 사용량이 1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AI 오버뷰는 2024년 5월에 출시한 뒤 100개 국가와 지역에 배포해 10억명 가량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순다르 피차이는 최근 AI 문서 노트북LM(Notebook LM)을 공개하는 등 내년까지 공격적인 AI 제품 로드맵을 실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발표한 구글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88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컨센서스 862억2000만달러보다 2.4% 높은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로 컨센서스 1.85달러를 15% 상회했다. 'AI 거품론'의 우려에도 구글이 호실적을 보인 셈이다.
다만, 구글은 기존 캐시카우 비즈니스인 광고매출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CFO 아나트 아쉬케나지는 2023년 하반기 광고 호조로 인해 전년 대비 비교수치가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정치광고가 3분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그럼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률 가속화 등을 긍정적으로 반영해 주가는 29일 장후 약 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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