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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 과제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 과제는?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11.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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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 방어와 새 먹거리 발굴 등이 과제
'관세 예고' 트럼프 2기 출범 후 변화도 변수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청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내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자료=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청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내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청 신임 대표는 2022년부터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고, 이미 차기 대표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소형 부문이 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청 대표는 과거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를 시작으로 베트남 모듈 공정 안정화 등 생산수율 향상과 공정 안정화 등에 강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청 신임 대표가 "삼성전자 LCD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공정 기술 등을 두루 경험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LCD 사업부에 입사한 뒤 줄곧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이른바 '성골'로 분류된다. 최주선 전 대표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거쳐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으로 발령받았고,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이청 대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럿 있다. 업계에선 △실적 하락 방어 △새 먹거리 발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응 등이 주요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실적 하락 방어 

실적 하락 방어가 주요과제인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경쟁 심화에 있다. 과거 14억대였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를 지나며 11억~12억대로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에서 비중이 3분의 2 이상인 애플 아이폰은 출하량이 연간 2억대 초반에서 정체돼 있다.  아이폰 OLED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배적 사업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아이폰 OLED 출하량은 1억대 초중반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물량이 지난해 5200만대에서 올해엔 6000만대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국 시장을 등에 업은 BOE도 기회를 엿본다.  아이폰 OLED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패널 업체의 경쟁이 거세지면 삼성디스플레이 매출과 영업이익도 나빠질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아이폰 판매 호조, 그리고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생산 차질 등으로 반사이익을 입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부터 아이폰이 전세계 프리미엄폰 시장을 장악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OLED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연도별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2020년 2조2400억원(매출 30조5900억원) △2021년 4조4600억원(매출 31조7100억원) △2022년 5조9500억원(매출 34조3800억원) △2023년 5조5700억원(매출 30조9800억원) 등이다.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월 삼성전자에 20조원을 빌려줬다.  수년간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기여가 컸던 애플 아이폰 신제품 판매는 올해 순탄치 않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11월까지 애플의 아이폰16 OLED 확보량이 전년 동기 아이폰15 OLED 확보량보다 1% 적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0월 애플의 아이폰16 OLED 확보량은 전년 동기 전작보다 11% 적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를 이끄는 정철동 사장의 '검증된' 애플 비즈니스 역량도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가 입증해야 할 부분이다.  정철동 사장은 지난 2019~2023년 LG이노텍 사장으로 재임하며 LG이노텍 연 매출을 2019년 8조원에서 2023년 20조원까지 늘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판매 호조 수혜를 누리던 시기, LG이노텍도 카메라 모듈 경쟁사인 샤프 부진 등으로 반사이익을 입었다. 지난해 말 정철동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애플 비즈니스 역량과 엔지니어 출신이란 점이 높이 평가됐단 풀이가 나왔다. 
애플 아이폰16프로 (자료=애플)
애플 아이폰16프로 (자료=애플)

◇새 먹거리 발굴 

삼성디스플레이의 새 먹거리는 IT 8세대 OLED, 그리고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등이다.  IT 8세대 OLED 라인(A6)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세계 패널 업체 중 가장 먼저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부터 이곳에서 양산하겠다고 밝혔는데, 당장 시장 전망이 밝지는 않다.  애플 OLED 맥북 프로는 예정대로 2026년 출시될 수 있지만, 물량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됐던 OLED 맥북 에어는 출시 예상 시기가 밀리고 있다. 이청 신임 대표는 IT 8세대 OLED 라인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라인 가동률을 높일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델, HP, 레노버 등도 고객사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늦게 뛰어든 분야다. 시작은 늦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적(R)녹(G)청(B) 올레도스(OLEDoS) 업체인 이매진(eMagin)을 인수했다. 시장 주류인 화이트(W)-OLED+컬러필터(CF) 방식 올레도스에선 차별화 요소가 작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첫번째 확장현실(XR) 기기 올레도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소니가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용 올레도스는 물론, 애플과 논의 중인 유리기판 기반 마이크로 OLED도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새 먹거리는 아니지만, 대형 퀀텀닷(QD)-OLED 수익성 개선도 과제다. 중국 TV 업체는 초대형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LC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삼성디스플레이 QD-OLED와 LG디스플레이 W-OLED를 압박하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침투율 상승을 막는 것이 중국 업체 목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늘리려 노력 중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세계 OLED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비 181% 뛴 144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4만대 중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비중이 73%(약 105만대)다. 올해 모니터 QD-OLED 출하량 전망치 105만대는 지난해 출하량 27만대보다 약 80만대 많다.  그럼에도, TV용 QD-OLED 물량이 많아지면 QD-OLED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W-OLED를 수년간 공급받기로 한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TV용 QD-OLED 납품량을 늘리는 것도 이청 신임 대표 과제다. 
미국 싱크탱크 ITIF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서 특허침해소송,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영업비밀침해분쟁 중이라고 설명한 뒤 "적절한 경우, 미국 기관은 이러한 사건에서 삼성을 지지하는 법정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ITIF)
미국 싱크탱크 ITIF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서 특허침해소송,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영업비밀침해분쟁 중이라고 설명한 뒤 "적절한 경우, 미국 기관은 이러한 사건에서 삼성을 지지하는 법정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ITIF)

◇美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대응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대외변수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언한대로 중국 패널 업체의 패널에 관세를 부과하면 QD-OLED에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지난 9월 미국 하원 존 물리나르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BOE와 티엔마를 국방부 블랙리스트(중국군사기업목록, 1260H 목록)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두 패널 업체가 화웨이처럼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서한 발송에 앞서 미국 싱크탱크 ITIF(Information Technology & Innovation Foundation)는 '중국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얼마나 혁신적인가?'(How Innovative Is China in the Display Industry?)란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서 특허침해소송,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영업비밀침해분쟁 중"이라며 "적절한 경우, 미국 기관은 이러한 사건에서 삼성을 지지하는 법정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선 ITIF 보고서 발간과, 존 물리나르 위원장의 서한 발송 등을 두고 "2~3년간 준비한 프로젝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중국 패널 업체에 대한 선별적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는 아니어도 미국이나,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지역에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이청 신임 대표가 최주선 전 대표와 다른 리더십을 확보해야 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RGB 올레도스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이매진을 인수하고, BOE 등을 상대로 미국 특허분쟁을 제기한 것은 최주선 전 대표가 그룹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인 결과로 알려졌다. 또, "이청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처럼 개발의욕이 상실된 조직 문화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28일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이청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경쟁사들과 초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이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를 4년간 이끌었던 최주선 전 대표는 28일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아래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약력이다.  [이청 사장 약력]

□ 인적사항 
  - 연령 : 58세('66年生)
  - 학력 : 포항공대 화학공학('02, 박사)
            포항공대 화학공학('92, 석사)
            서강대 화학공학('90, 학사)

□ 주요경력
 - '23. 4 ~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 겸)IT사업팀장
 - '22.12 ~ '23. 4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
 - '20.12 ~ '22.12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개발실장
 - '20. 1 ~ '21.12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모듈센터장
 - '16. 8 ~ '19.11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PA팀장
 - '14.12 ~ '16. 8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패널개발팀장
 - '14. 7 ~ '14.12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B/P개발그룹장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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