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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EC판다·HKC 매물 나올 가능성"
"중국 CEC판다·HKC 매물 나올 가능성"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0.04.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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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CSOT 등에 인수합병 가능성 '솔솔'
중국 CEC판다
중국 CEC판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EC판다와 HKC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재무적 어려움을 안고 있는 두 업체는 홀로서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EC판다와 HKC가 자국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에 인수합병될 가능성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이들 업체 재무 상황이 나빠졌다.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의 LCD 패널 시장 철수가 가시화하면서 중국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에는 LCD 패널 시장이 또 다른 기회로 부상했다. CEC판다는 옥사이드(산화물) 트랜지스터(TFT) LCD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옥사이드는 PC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이다. 옥사이드 패널은 다양한 가변형 구동 주파수와 높은 픽셀 밀도, 낮은 소비전력이 장점이다. 이 업체는 옥사이드 TFT 기술에 기반해 LCD TV, 노트북, LCD 모니터 패널을 제작한다. CEC판다의 지난해 아모퍼스 실리콘(a-Si) 및 옥사이드 TFT LCD 등을 모두 더한 대형 TFT LCD 출하량은 2760만개였다. CEC판다는 수년전 샤프에서 옥사이드 기술을 이전 받아 특허 문제도 없다. CEC판다도 자체 옥사이드 기술을 개발해왔다. 현재는 하이엔드 LCD 부문을 노릴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팹은 난징(C1·C2)과 청두(C4)에 있다. 수익성은 문제다. CEC판다의 상장 기업인 화동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4억4100만달러(약 5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에도 3억1700만달러(약 3800억원) 적자였다. 회사 영업이익에서 정부 인센티브 등을 빼면 수익성은 더 나빠진다.
대형 업체인 BOE가 CEC판다를 인수해 옥사이드 기술을 확보하면 휴대용 PC 디스플레이 제품 믹스를 보완할 수 있다. 옥사이드 기술은 애플 아이패드프로와 맥북,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같은 하이엔드 태블릿 디스플레이에서 특히 중요하다. CSOT도 CEC판다 인수 후보다. CSOT는 양산 수준 옥사이드 기술이 없다. CSOT는 노트북과 모니터, 태블릿 디스플레이 시장에 최근 진입했다. 기존 CEC판다 고객사도 매력적이다. CSOT는 또 T8 및 T9 두 곳에서 잉크젯 프린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을 계획 중이다. 둘 모두 TV용 잉크젯 프린팅 적(R)녹(G)청(B) OLED 생산이 목표지만 OLED용 옥사이드 백플레인 기술력은 난관이다. CSOT가 CEC판다의 옥사이드 백플레인 기술을 확보하면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통한 대형 OLED 목표 달성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또 다른 피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HKC도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 모델도 다른 지역에 새 공장을 짓고 해당 지역 정부 보조금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데 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HKC는 디스플레이 장비와 부품 업체로부터 대금 지연으로 불만을 사고 있다. 이 회사 핵심 사업은 VA(Vertical Alignment) 기반 a-Si TFT LCD TV 오픈 셀이다. VA는 액정 분자를 수직 배열한 방식을 말한다. 액정 배열에 따라 화면 표현력과 명암비, 반응속도 등이 다르고 제품 활용도가 다르다.  HKC는 시장에서 2선(세컨드 티어) 업체로 분류된다. LCD TV 오픈 셀도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LCD TV 패널도 하이엔드 모델에는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HKC는 또 일부 대형 TFT LCD 제조사와 특허 분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팹은 충칭(H1), 추저우(H2), 면양(H3), 챵샤(H5) 등에 있다. CEC판다와 HKC의 매각 추진은 중국 정부 판단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여러 정부가 CEC판다와 HKC의 홀로서기가 어렵다고 결론 내려야 인수합병 논의가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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