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체 예상 판매량 3500만→2000만대 급감
갤S20울트라만 판매 전망치 상승...부품 발주 지속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부품사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리즈 전체 예상 판매량은 40% 이상 급감했지만 최상위 모델 갤럭시S20울트라는 절대 판매량에서도 당초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보는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예상 판매량은 2000만대로 10일 파악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목표로 잡았던 3500만대보다 40% 이상 적다.
예상 판매량 2000만대에서 모델별 비중은 갤럭시S20 일반형 30%(600만대), S20플러스 40%(800만대), S20울트라 30%(600만대)다. S20 일반형이 가장 작은 6.2인치 모델이고 S20울트라가 가장 큰 6.9인치 제품이다. S20울트라는 광학 5배줌과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당초 판매량 전망과 차이가 가장 큰 모델은 갤럭시S20울트라다. 시리즈 내 판매량 비중이 삼성전자 당초 전망치 10~15%에서 30%로 뛰었다. 절대 물량도 늘었다. 애초 전망치 3500만대의 10~15%는 350만~525만대지만 수정 예상치 2000만대의 30%는 600만대다. 최대 70% 늘어난 수치다. 이동통신사 보조금 감소, 코로나19 등 '악재'로 시리즈 전체 예상 판매량이 40% 감소한 상황에서 S20울트라만 선전하고 있다.
갤럭시S20울트라 부품 주문량은 지난 1~3월 꾸준했고 이달 들어 약 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S20 일반형 및 플러스 부품 주문은 지난달부터 급감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던 두 모델은 기존에 확보한 부품 재고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3종 중에선 S20 일반형 모델 판매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협력사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갤럭시S20 일반형과 플러스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는 기대치를 크게 줄여야 한다. 반대로 S20울트라용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는 관련 매출이 상승할 전망이다.
대표 부품이 무선충전모듈이다. 갤럭시S20 일반형 무선충전모듈은 켐트로닉스가 납품한다.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삼성전기 무선충전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영업권도 확보했다. 하지만 S20 일반형 판매 부진으로 수혜는 뒤로 미뤄야 할 상황이다. 반면 S20울트라에 무선충전모듈을 납품하는 한솔테크닉스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S20플러스에는 아모텍이 공급한다.
카메라 모듈 업체 캠시스도 울상이다. 캠시스는 갤럭시S20 일반형 및 플러스의 전후면 카메라를 납품한다. 회사도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목표치를 낮췄다. S20울트라 전후면 카메라를 공급하는 엠씨넥스는 S20울트라용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PCB)에서는 디에이피와 영풍전자가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올릴 전망이다. 디에이피와 영풍전자는 각각 갤럭시S20울트라용 주 기판(HDI)과 연성회로기판(FPCB)을 납품한다.
향후 판매량 전망은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갤럭시S20울트라는 중국 대리점에서 보따리상들이 제품을 쓸어 담아 갈 정도"라며 "현재 흐름이라면 S20울트라 판매량은 (수정된 전망치인) 600만대는 쉽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전예약과 국내 판매 등에서는 가격이 가장 비싼 S20울트라 판매가 가장 많을 수 있지만 글로벌 판매가 이어지면 S20플러스가 누적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지난달까지 130개국에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