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BLU LED 상반기 생산중단 여파
서울반도체 점유율 30%→80% 수직상승
LG전자 액정표시장치(LCD) TV용 백라이트유닛(BLU)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내 서울반도체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주력 공급사였던 LG이노텍이 상반기 BLU LED 모듈 생산을 중단한 결과다. 국내 비상장사 레다즈도 공급망에 진입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LG전자 LCD TV의 후면 광원(BLU)용 LED 모듈 점유율은 서울반도체 80%, 레다즈 10%, LG이노텍 10%로 파악됐다. 지난해 점유율 LG이노텍 70%, 서울반도체 30%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서울반도체가 최대 수혜자다. 서울반도체의 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하반기 80%로 급증했다. 동시에 서울반도체는 나노셀 TV 같은 LG전자 프리미엄 LCD TV용 모듈 납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지난해 말 LED 사업 축소를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TV용 LED 모듈 물량이 서울반도체에 대거 넘어갈 것으로 예상돼 왔다.
LG이노텍 점유율은 같은 기간 70%에서 10%로 급감했다. LG이노텍은 당초 계획대로 상반기에 BLU LED 모듈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기존에 생산했던 물량을 모두 납품할 때까지는 LG이노텍 점유율도 한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점유율은 '0'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비상장 LED 업체 레다즈가 새롭게 공급망에 진입했다. 레다즈는 대만 LED 칩 업체 에피스타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에피스타 관계사인 레다즈의 연 매출은 540억원 규모다. 제품은 외주 생산한다. 레다즈는 LG전자와 협력관계를 이어왔고 올해 하반기에는 LG전자 TV 신제품 두 모델의 LED 모듈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TV용 LED 모듈 공급 안정을 위해 여타 업체의 공급망 추가 진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새로운 공급사가 진입하면 시장 점유율은 바뀔 수 있다. 현재 공급망에 변화가 없고 LG이노텍 물량만 소진되면 서울반도체와 레다즈 점유율은 각각 90%, 10%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 TV용 LED 모듈은 협력사가 LG디스플레이를 통하지 않고 LG전자에 직접 납품한다. 모니터와 태블릿 등의 BLU LED 모듈은 협력사가 LG디스플레이로 공급한다. 이들 LED 협력사는 지난해 LG이노텍의 LED 사업 축소 결정 후 시장 재편을 준비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서 제품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LED 사업부를 별도 사업담당 체제로 축소했다. 지난해까지 LED 사업 누적 영업손실은 약 1조원이다. 회사 LED 매출도 2017년 6516억원(352억원 손실), 2018년 4565억원(340억원 손실), 2019년 3546억원(836억원 손실)으로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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