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앤엘 모니터·노트북 등 점유율 확대
LG이노텍 철수 영향...서울반도체도 수혜
우리이앤엘이 LG디스플레이 내 백라이트 유닛(BLU)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렸다. BLU LED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작에 필요한 광원이다.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노트북과 모니터 등에 사용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상반기에 전장 부문을 제외한 IT 및 TV용 BLU LED 모듈 생산을 중단하면서 LG디스플레이 내 점유율이 크게 변했다.
우리이앤엘이 최대 수혜주다. 우리이앤엘의 LG디스플레이 내 모니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하반기 60%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반도체는 같은 기간 20% 미만에서 30% 선으로 늘었다. 나머지 10%는 일본 니치아 등이 공급한다.
LG이노텍이 이 시장에서 철수하기 전 점유율은 LG이노텍 40%, 우리이앤엘 40%였다. 나머지 20%를 서울반도체와 니치아 등이 납품해왔다. 올해 하반기 기준 우리이앤엘과 서울반도체의 점유율은 모두 전년비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노트북 부문에선 우리이앤엘 점유율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하반기 30%로 늘었다. 서울반도체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55~60% 수준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까지 이 시장에서 20% 물량을 납품했지만 이 시장 철수로 올해 상반기부터 물량이 점차 줄었다.
대형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사이니지 분야에선 우리이앤엘 점유율이 40%로 가장 많다. 서울반도체가 30%, 니치아 등이 나머지 물량을 생산한다.
LG이노텍은 전장 분야 LED 사업은 지속하고 있다. 대신 LED 사업을 축소하면서 일부 물량은 우리이앤엘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모니터 등 IT 분야는 우리이앤엘과 서울반도체 등이 BLU LED 모듈을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면 LG디스플레이는 패널을 만들어 LG전자와 델, 휴렛팩커드(HP) 등에 공급한다.
한편 LG전자 LCD TV의 BLU LED 모듈은 이들 협력사가 LG전자로 직접 납품한다. 이 시장에서 서울반도체 점유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80% 이상으로 뛰었다. 대만 LED 칩 업체 에피스타가 최대주주인 레다즈도 10% 물량을 확보했다. LG이노텍은 나머지 물량을 납품하지만 생산을 이미 중단했기 때문에 4분기에 들어서면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기존 LED 협력사는 지난해 10월 LG이노텍의 LED 사업 축소 결정 후 시장 재편을 준비했다. 상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서 제품 승인 절차를 밟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LED 사업부를 별도 사업담당 체제로 축소했다. 지난해까지 LG이노텍 LED 사업 누적 영업손실은 약 1조원이다. LG이노텍은 중국 혜주와 국내 파주 등에 있는 LED 생산시설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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