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모듈 생산라인 18개→20개로
"연말까지 완전가동 물량 확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우리이앤엘이 LED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코로나19로 노트북 등 IT 제품 수요가 늘어 우리이앤엘의 LED 물량도 확대됐다.
2일 우리이앤엘 관계자는 "회사 LED 모듈 생산라인을 기존 18개에서 20개로 늘리고 있다"며 "증설한 생산라인은 이달 중순부터 가동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이앤엘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사용하는 노트북과 모니터, 차량용 내비게이션, 사이니지 등에 필요한 LED 모듈을 생산한다. LCD 패널을 사용하는 IT 제품에서 LED 모듈은 후면 광원(백라이트유닛·BLU) 역할을 한다.
LED 모듈 생산라인을 20개로 늘리면 월 생산량은 400만대(라이트 바)가 된다. 해당 모듈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등을 거쳐 LG전자와 델 등의 IT 제품에 적용한다. 우리이앤엘 관계자는 "추가된 생산라인까지 모두 완전 가동할 수 있는 LED 모듈 물량을 확보했다"며 "올해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이앤엘이 생산라인을 늘리는 배경에는 IT 제품 수요 확대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상반기 위축됐던 IT 제품 시장은 하반기 회복세를 보였다.
동시에 LG디스플레이 내 우리이앤엘의 BLU LED 시장 점유율이 늘었다. 지난 2019년 10월 LG이노텍이 LED 사업을 큰 폭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LG이노텍이 생산하던 물량이 우리이앤엘과 서울반도체 등으로 넘어갔다. 우리이앤엘의 LG디스플레이 내 모니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40%에서 지난해 60%로, 노트북 부문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에서 30%로 늘었다. 사이니지 분야에서 우리이앤엘 점유율은 40%다.
우리이앤엘은 미니 LED 모듈을 개발 중이다. 기존 LED는 예상치 못한 업황 개선으로 호조를 보이지만 장기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미니 LED는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이 상용화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개화할 전망이다. 미니 LED는 기존 LED보다 명암비 등을 개선한 제품이다.
우리이앤엘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공장인 우리비나를 100% 자회사로 만든 것도 올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비나는 우리이앤엘 LED와 라이트바,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한다.
우리이앤엘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863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 3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 56% 급감했지만 3분기에는 모두 전년비 90%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012년 5089억원이었던 우리이앤엘 매출은 2014년 2000억원 아래(1974억원)로 떨어진 뒤 지난 2019년까지 1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해 IT 제품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적어도 1분기에는 드라이버 IC와 유리기판 등 부품 공급이 빡빡해 IT 제품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 현재는 IT 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BOE 등 중국 패널 업체가 상반기에 10.5세대(2940x3370mm) LCD 공장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LCD 패널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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