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불균일성 등 얼룩 보정하는 '디무라 시스템'
지난달 207억원 규모 계약 이어 추가 수주 기대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업체 동아엘텍이 중국 패널 업체 비전옥스를 상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후공정 장비 매출 확대를 노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엘텍은 지난달 비전옥스와 207억원 규모 OLED 후공정 검사장비 '디무라(de-mura)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수주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전옥스가 현재 설치하고 있는 6세대 OLED 라인 수십개 중 여섯 개 라인에 동아엘텍이 디무라 시스템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무라 시스템은 OLED 패널에서 얼룩 등 화면이 균일하지 않은 부분인 '무라(mura)'를 없애는 장비다. OLED 화면 균일도를 검사하고 보정하는 화질 보상 시스템이다.
OLED는 전 공정에서 박막트랜지스터(TFT) 백플레인 기판에 유기층을 쌓고 봉지(수분·산소에서 유기물 보호) 공정까지 거친다. 고가의 증착장비 등을 사용하지만 똑같은 두께로 모두 동일한 특성을 갖도록 여러 재료를 쌓는 것은 쉽지 않다. 1마이크로미터(㎛)도 안 되는 개별 막질 특성을 전 공정 단계에서 알기는 어렵다.
이를 위해 후 공정 단계에선 검사장비로 유기물 등 기능층이 제대로 쌓여 빛을 균일하게 내는지 확인하고 보정한다. 디무라 시스템 핵심은 광학과 회로 검사다. 구동 단계에서 밝기나 명암비를 계측기로 촬영한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화소 단위로 불균일성을 보정해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동아엘텍에서 디무라 시스템 매출이 발생한 것은 2년 남짓이다. 아직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중국 패널 업체가 6세대 중소형 OLED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동아엘텍은 비전옥스를 비롯한 이들 업체를 상대로 2021~2022년 디무라 시스템 납품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동아엘텍은 국내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완제품 업체인 중국 화웨이와 대만 폭스콘에도 OLED 검사장비를 납품했다. 회사 관계자는 "패널 업체는 출하 단계에서, 세트 업체는 입고 단계에서 검사 장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동아엘텍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는 중국 업체의 거래조건이 국내 업체보다 좋지 않은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중국 업체와 거래하는 국내 장비 업체가 흔히 겪는 현상이다.
최근 동아엘텍은 자회사 선익시스템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전력솔루션 업체 우진기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선익시스템은 OLED 전 공정용 유기물 증착장비를 생산한다.
동아엘텍 상반기 실적은 선익시스템 등을 포함해 연결기준 매출 531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4.7%, 영업이익은 58.6% 감소했다. 지난해는 매출 2029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19.9%, 20.6%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예년 수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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