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10일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코로나19 유행에도 전세계로 봤을때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은 꾸준히 이뤄졌다"며 "특히 중국에서의 5G 구축 일정이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고 말했다.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지난달 발간한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에서 올해 말 5G 가입건수를 2억2000만명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5G 가업건수가 1억7500만명으로 8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6월 버전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에서의 전망치 1억9000만명에서 3000만명 가량이 상향됐다. 에릭슨은 매년 6월과 11월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를 발간해오고 있다.
박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5G 구축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견에 "일부 지역에서 그런 경우가 있었으나 세계적으로는 예상보다 빠르게 5G 구축이 진행됐다"며 "내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5G 가입 건수 증가 속도는 이전세대인 4G LTE대비 2년 가량 빠르다.
그는 올해 5G 구축 지연의 원인으로 제기됐던 장비 생산 차질 문제에 대해 "에릭슨은 '그렇지 않다'는게 생산부서의 공식 답변"이라며 "우리나라의 5G 구축 일정에도 차질이 없었다"고 했다.
국내 5G 구축은 이동통신사의 전략에 따라 3.5GHz 주파수에 집중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국내 5G 기지국은 15만9425개로 신고됐다. 모두 3.5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이다. '5G 주파수 할당 신청 시 이통사가 제출한 망 구축 계획'에서 지난해와 올해의 3.5GHz 기지국 구축계획 합인 4만7000여개 대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기간 1만9000여개를 계획했던 28GHz 기지국의 구축건수는 없었다.
올해말 5G 인구 커버리지는 1억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인구 가운데 15% 가량이다. 2026년 5G 인구 커버리지는 전체 인구의 60%인 35억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스위스 등이 5G 상용화를 빠르게 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스위스는 저주파 대역에서 다이나믹스펙트럼쉐어링(DSS: Dynamic Spectrum Sharing)을 활용해 인구 커버리지를 90%까지 넓혔다"고 했다.
또한 "구축 방식은 나라 별로 차이가 난다"며 "미국은 밀리미터웨이브, 저주파, 중대역을 모두 활용하고 있고, 중국과 우리나라는 새로 할당받은 신규 대역(중대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