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업체와 초기 접촉
하이망간 양극재 2025년 양산
국내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유럽 진출을 위해 현지 배터리, 완성차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유럽에선 노스볼트(스웨덴)를 비롯해 사프트(프랑스), 프레위르(노르웨이), 브리티시볼트(영국) 등 여러 업체가 배터리 생산을 준비 중이다.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도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한 상태다.
배터리 생산을 위해선 핵심소재인 양극재 확보가 필수다. 유럽연합(EU)은 60억 유로(약 8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전 세계 배터리의 30%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핵심 고객사들이 헝가리에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을 증설 중이라 지난해부터 유럽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확실한 현지 추가 거래선을 확보하면 이르면 올해 내에 유럽 투자를 발표할 전망이다.
4일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사업대표는 "2024~2025년 유럽 양극재 공장 가동이 목표"라며 "유럽 여러 업체로부터 요청(양극재 공급)을 받아 옥석을 가리는 중이고 초기 접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이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하이망간 양극재도 개발 중이다. 2025년 양산 목표다. 권 대표는 "성능은 하이니켈 양극재와 동등하거나 비슷하면서 가격은 30% 가량 저렴한 하이망간 양극재도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망간(Mn-Rich)' 양극재는 망간 함량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망간은 하이니켈 양극재 기준으로 10~20% 가량 들어있다. 이를 6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망간은 니켈보다 가격이 싸다. 70% 가량 저렴하고 매장량도 풍부하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2400억원이다. 에코프로비엠 1000억원, 삼성SDI와의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이 1400억원을 집행한다. 삼성SDI용 하이니켈 양극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신규 생산라인(CAM5 3라인)은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용 제품인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 신규 생산라인(CAM5 2라인)은 상반기 양산 계획이다.
권 대표는 "2022년 연간 양극재 생산 능력이 9만톤으로 늘어나고 현재 수요를 감안하면 2025년 18만톤까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2634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14% 늘었다. 당초 계획인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에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