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업이 최근 현대위아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오는 2023년부터 현대차그룹이 출시하는 전기차에 열관리 시스템용 부품을 공급할 예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우리산업은 최근 현대위아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용 부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공급 기간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며, 공급 금액은 8년간 총 217억원에 달한다.
우리산업 관계자는 "현대위아로부터 열관리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최종 선정됐고, 전기차에 적용되는 삼방밸브(3WAY VALVE)를 2030년까지 공급할 예정"이라며 "전기차용 열관리 시스템 부품과 관련해 고객사를 한온시스템에서 현대위아로 확대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산업이 현대위아에 공급하는 삼방밸브는 냉각수를 활용해 전기차의 냉난방을 조절하는 열관리 시스템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이는 냉각수의 이동 방향 및 수량을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현대위아는 올해 1월 전기차용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우리산업과 다각적으로 협력해왔다. 앞으로 삼방밸브 외 팽창밸브(Expansion Valve),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히터, 전동 컴프레서(e-Compressor) 등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용 부품 전반을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우리산업이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용 부품 고객사로 한온시스템과 현대위아를 확보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부품인 PTC 히터를 현대차그룹 외에도 리비안, 테슬라, BMW, 스텔란티스, 다임러 등에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PTC 히터는 온도 상승에 따라 저항이 증가하는 세라믹 반도체 소자의 특성을 활용한 난방장치다.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저항이 커지면서 전류가 줄고, 이에 따라 발열량이 적어지면서 온도를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지 않아 수명이 길고, 이산화탄소와 같은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조차 열관리 시스템의 전력 소모 문제를 고심하면서 PTC 히터를 필수 난방장치로 활용하고 있다"며 "냉각수를 활용한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히트펌프)이 이론적으로 전력 소모 감소에 따른 주행거리 향상에 기여할 수 있지만, 실제론 시스템 자체가 무거워지는 단점도 있어 당분간은 PTC 히터와 냉각수 기반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은 공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산업은 올해 3분기 누적(1~9월) 기준으로 매출 2153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28% 늘고, 영업이익은 37.04% 줄었다. 우리산업 측은 "올해 반도체 공급난 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로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었다“며 ”내년에는 수요 회복에 따른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의 호조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