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VR·AR 기기 시장서 이정표
국내외 유력업체에도 잉크젯 장비 공급
잉크젯 프린팅 업체 유니젯이 중국 시드텍(SidTek)에 마이크로 OLED용 잉크젯 장비를 공급했다. 이 장비는 시드텍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사용된다. '메타버스'란 테마로 개화를 앞둔 VR·AR 기기 시장에서 유니젯이 양산용 잉크젯 장비 납품 이력을 확보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젯은 최근 중국 시드텍에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박막봉지(TFE:Thin Film Encapsulation) 잉크젯 장비를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드텍의 마이크로 OLED 양산에 유니젯 잉크젯 장비가 사용된다.
박막봉지 잉크젯 장비는 마이크로 OLED를 수분·산소에서 보호하는 물질(유기물·무기물)을 OLED 소자 위에 펴바를(프린팅) 때 사용한다. 마이크로 OLED는 실리콘에 OLED를 증착하는 기술로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라고도 부른다. 마이크로 OLED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드텍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다. 지난해엔 0.39인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1024x768)를 생산했다. 시드텍 본사는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 있다.
유니젯은 이번 시드텍 계약으로 양산용 마이크로 OLED 박막봉지 잉크젯 장비 납품 이력을 확보했다. 유니젯은 그간 국내외 대기업에 다양한 세대 기판과 8인치 웨이퍼에 사용할 수 있는 잉크젯 장비를 공급해왔지만 대부분 연구개발(R&D)과 파일럿 라인 용도였다. 시드텍을 포함한 여러 고객사에서 마이크로 OLED 양산을 본격화하면 유니젯 잉크젯 장비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유니젯의 잉크젯 장비는 마이크로 OLED용 박막봉지 프린팅 두께를 0.5마이크로미터(um)까지 얇게 만들 수 있다. 프린팅이 얇을수록 OLED에서 나오는 빛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확산하는 것을 최소화해, 디스플레이에서 초고해상도 화면 구현을 지원한다. 최근 메타버스란 테마로 주목받는 VR·AR 기기 디스플레이에서 마이크로 OLED는 유력 후보 기술이다.
현재 유니젯은 0.3um 두께 잉크젯 프린팅 기술도 개발 중이다. 잉크젯 장비 경쟁사는 미국 카티바(Kateeva) 등이다.
유니젯은 지난 2002년 설립됐다. 지난해 12월 112억원을 투자한 아르게스에이원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52.82%)다. 앞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AP시스템도 유니젯에 투자했다. 김석순 유니젯 대표(지분 39.11%)는 LG전자 생산기술연구소(1985~1987년), 삼성테크윈 정밀기기연구소(1995~1999년) 등에서 근무했다. 김석순 대표는 회사가 설립된 2002년부터 유니젯을 이끌고 있다. 전체 임직원은 38명이다.
경기도 평택시 본사 신사옥은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신사옥이 완공되면 마이크로 OLED용 TFE 잉크젯 장비 생산능력은 연 15대에서 30대로 늘어난다. 연 매출은 지난 2019년 72억원, 지난해 3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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