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세대 이상 생산라인에서 만드는 TV 패널 비중이 30%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TV 패널 생산 비중이 가장 큰 8세대 라인을 패널 업체들이 노트북·태블릿 등 IT 제품용으로 전환을 지속한 결과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10세대(2880x3130mm)와 10.5세대(2940x3370mm) 생산라인에서 만드는 TV 패널 비중이 31.8%로 지난해(28.8%)보다 3%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동시에 8.5세대(2200x2500mm)와 8.6세대(2260x2600mm·2250x2620mm)에서 생산하는 TV 패널 비율은 올해 6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모두 더한 수치다.
주요 패널 업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8.5세대와 8.6세대 라인을 노트북과 모니터, 태블릿 등 IT 제품 패널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TV 패널보다 IT 제품 패널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10.5세대 라인은 중국 BOE의 B9·B17, CSOT의 T6·T7, 사카이SIO(옛 샤프, 대만 폭스콘에 피인수)의 광저우 라인 등을 가리킨다. 이들 10.5세대 라인은 모두 65·75인치 등 대형 TV 패널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LCD TV는 한때 8세대 라인의 가장 중요한 제품이었지만 올해는 8.5세대와 8.6세대 라인의 전체 생산량에서 LCD TV 패널 비중은 48.7%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엔 54.8%였다.
같은 기간 8.5세대와 8.6세대 라인 생산능력 중 데스크톱 모니터 제작에 사용된 생산능력 비중은 20.9%에서 24.4%로 늘어날 전망이다. 8.5세대와 8.6세대 라인 생산능력 중 노트북 패널에 사용된 생산능력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7.9%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초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칩인 드라이버 IC 공급 부족이 TV 패널 대형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TV 패널과 모니터 패널은 같은 세대 라인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고 TV용 드라이버 IC는 모니터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 패널 업체가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모니터 패널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드라이버 IC 공급 부족이 이어지자 패널 업체는 드라이버 IC를 모니터에 먼저 사용하고 TV 패널은 대형 제품 위주로 생산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20년 하반기 주요 패널 업체 사이에서 TV 패널보다 모니터 패널, TV 패널 중에선 대형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8.5세대와 8.6세대 라인 중 OLED TV 패널 생산에 사용되는 생산능력 비중은 지난해 8.4%에서 올해 10.6%로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 8.5세대 공장에서 OLED TV 패널을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출하량 목표를 1000만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