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08 21:44 (금)
Arm, 퀄컴 고소한 이유 있었네...
Arm, 퀄컴 고소한 이유 있었네...
  • 이석진 기자
  • 승인 2024.11.08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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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v9의 로열티 매출 기여도가 25%에서 몇 분기째 정체
(자료=Arm)
(자료=Arm)
지난달 Arm이 퀄컴에 자사의 지적재산권(IP) 자산의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두 회사는 현재 소송 중이다. 갈등의 서사는 2021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퀄컴은 전직 애플 칩 설계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누비아(Nuvia)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누비아는 Arm의 명령어아키텍처집합(ISA)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PC용 CPU 코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퀄컴은 기존에 침투하지 못한 PC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목적으로 누비아를 인수했다. 퀄컴은 누비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ISA 라이선스 계약을 양도받기 위한 Arm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Arm 측은 이 행위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이 주장은 명목적인 이유에 불과하고 속내는 따로 있다. 고객사는 Arm ISA로 CPU를 개발할 때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이후 상업적으로 출시하면 판매량에 따라 로열티(특허사용료)를 낸다. 라이선스 비용은 계약 당시 선불로 지급되는 반면, 로열티는 마치 구독료처럼 정기적으로 받는다. 요금의 경우 라이선스는 일정 금액인 반면, 로열티는 고객사 제품의 상업적 성과에 따라 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 현재 퀄컴은 AI PC용 CPU '스냅드래곤 X'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 스냅드래곤 X은 Arm ISA로 개발한 '오리온' CPU 코어를 내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에 탑재된다. Arm은 스냅드래곤 X 판매량 성과에 따라 로열티를 인상하고 싶으나, 퀄컴은 기존 누비아와 계약된 낮은 로열티율을 유지하길 원한다. 이 과정에서 Arm은 퀄컴에 몇 차례 재협상을 제안했으나, 퀄컴이 계속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ISA 버전별 로열티 매출 비중 (자료=Arm IR)
ISA 버전별 로열티 매출 비중 (자료=Arm IR)
 Arm이 7일(현지시각) 발표한 3분기 실적지표에서 퀄컴과의 로열티 문제가 드러났다. 3분기 Armv9의 로열티 매출 비중은 두분기 연속 25% 수준에 정체됐다. Armv9 로열티가 재무제표에 반영된 후 처음있는 일이다. Armv9는 Arm ISA의 9번째 버전이며, 오리온이 이에 기반한다. 만일 Arm이 퀄컴으로부터 오리온 로열티율을 인상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PC향 로열티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소비자가전(PC 포함) 시장에서 Arm의 로열티 점유율은 2년 동안 24%에서 30%로 증가한 반면, 로열티 가격은 23% 감소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스냅드래곤 X와 관련있다. 퀄컴은 낮은 로열티율에 따라 스냅드래곤 X의 제조비용이 크지 않고,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저렴하게 스냅드래곤 X를 공수받아 코파일럿 PC의 판매가격을 대폭 낮게 설정했다. 이러한 가격구조가 Arm의 로열티 수입을 떨어뜨린다. 이와 달리 스마트폰 로열티는 긍정적이다. 경영진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고객사의 Arm 기반 스마트폰 판매량은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률인 반면, 우리의 스마트폰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상승했다"며 "Armv9의 로열티율이 점점 증가한 덕이다"고 말했다.  보통 ISA는 버전마다 수명주기가 10년 정도이다. 긴 사이클 동안 ISA 로열티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버전이 바뀌지 않는 한 성능 개선이 없으니 가격을 인상할 명분이 없다. 2021년 출시한 Armv9부터는 이러한 역학이 깨졌다. Armv9는 주기적으로 내부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조정해 성능을 개선했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26년에 Armv9로 생산될 스마트폰은 (지금보다) 전성비가 15% 개선된다"며 "따라서 Armv9는 수명주기 동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rm ISA는 기존 모바일 외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전장, PC 시장에서도 채택되는 추세다. 해당 시장들의 로열티율은 모바일보다 최대 두 배 높다. 특히 데이터센터향 로열티는 수익 전망이 낙관적이다. 엔비디아는 AI GPU인 호퍼와 블랙웰 짝으로 '그레이스' CPU를 사용한다. 그레이스는 Armv9 ISA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아마존은 수년 전부터 Arm ISA를 채택해 자체 서버용 CPU '그래비톤'을 개발했다. 최근에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코발트', 구글의 '엑시온' CPU도 마찬가지다. 경영진은 퀄컴과의 갈등에도 불구 "(스냅드래곤 X 덕분에) 윈도우 PC 시장에서 Arm 제품이 출시됐다. PC에서 Armv9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Arm은 아직 진출하지 못한 게이밍 노트북 PC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내며, 장기적으로 PC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Arm은 연간 실적전망치를 지난 번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38억~41억달러(컨센서스 39억7000달러), 주당순이익은 1.45~1.65달러(컨센서스 1.56달러)다. 7일 Arm 주가는 4.13% 상승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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