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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OLED 맥북 에어, 출시 왜 밀리나?
애플 OLED 맥북 에어, 출시 왜 밀리나?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11.07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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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공급망 원인 추정"...OLED 아이패드 판매부진도 영향
'2026년 출시 예정' 맥북 프로 OLED는 삼성D가 주력 공급
애플 맥북 에어 (자료=애플)
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맥북 에어 출시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그 원인이 가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액정표시장치(LCD)를 OLED로 바꾸면 제품 가격이 높아지지만, 소비자 구매로 이어질 만큼 매력적인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2026년 OLED 맥북 프로를 출시한 뒤, 2027년께 OLED 맥북 에어도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OLED 맥북 에어 출시 예상시기가 밀리고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7일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OLED 맥북 에어 출시 연기 추정이 나왔다"며 "부품 개발 일정이 밀렸고 지금으로선 제품 출시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복수의 부품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맥북 에어 OLED 적용 지연 원인으로 △높은 가격 △공급망 등을 꼽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OLED를 적용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데, 디스플레이 변화(LCD→OLED)만으론 소비자에게 어필되지 않는다는 점이 올해 처음 출시된 OLED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올해 출하량이 1000만대 내외로 기대됐지만, 이 수치는 올해 초 850만대로, 최근에는 600만~700만대까지 낮아졌다. 제품이 출시된 2분기에 반짝 판매됐지만, 3분기부터 판매량이 급감했다.  OLED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모델 기본가격은 999달러(약 140만원), 13인치 모델 기본가격은 1299달러(약 180만원)이다. 13인치 모델에 애플펜슬과 키보드 등을 추가 구매하면 가격은 200만원 중반을 웃돈다.  애플 입장에선 공급망도 원인이다. 애플의 OLED 협력사가 많으면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아이패드 프로 OLED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2곳만 납품했고, 2026년 출시 예정인 맥북 프로 OLED도 현재는 삼성디스플레이만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애플은 OLED 적용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은 수용하면서도, 맥북 에어 OLED는 낮은 가격에 받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제품을 싼값에 받으려는 것인데, 패널 업체와 인식차가 크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애플과 패널 업체가 일종의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단기간에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OLED 적용에 따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애플 (IT 제품) 에어 라인업 OLED 성능이 프로 라인업 OLED에 근접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엔드 모델 OLED 성능이 하이엔드 모델과 가까워지면 전체 IT 제품 OLED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 입장에서 OLED 맥북 에어는 판매량으로 승부해야 하는 로엔드 모델이다. 맥북 에어에 적용 예정인 하이브리드 OLED(유리기판+박막봉지) 방식은 맥북 프로와 같지만, 맥북 에어에는 발광층이 1개층인 싱글 스택 OLED를 사용하는 점이 맥북 프로와 다르다. 맥북 프로 OLED는 발광층이 2개층인 투 탠덤 OLED를 적용할 계획이다. 아이패드 프로 OLED에도 하이브리드 OLED와 투 탠덤 OLED 등이 적용됐다.  2026년으로 예상되는 OLED 맥북 프로 출하량 추정치는 수백만대로 많지 않다. 기존 맥북 프로 라인업 가격도 높다. 맥북 에어 라인업 기본가격은 100만원대 초반~후반, 맥북 프로 라인업 기본가격은 200만원대 중반~300만원대 중반이다. 현재 이들 모델 모두 LCD를 사용하고, LCD 가격은 완제품 가격의 10%에 못 미친다. OLED를 적용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맥북 프로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만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 맥북 프로 OLED에는 옥사이드(산화물) TFT를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IT용 8세대 OLED 부문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노트북 OLED를 10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라인(A6)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맥북 프로 OLED를 개발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에 제한이 있다.  앞서, 애플이 IT 제품(태블릿·노트북·모니터) 가운데 OLED를 가장 먼저 적용한 아이패드(태블릿)는 'IT 제품 OLED 시험대'란 평가를 받아왔다. OLED 아이패드 프로가 잘 팔리면 전세계 IT 제품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연간 출하량이 5억대 중반~6억대 중반인 IT 제품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은 1~2%에 불과하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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