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널 제조업체 비전옥스(Visionox)가 지난달 30일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체결한 투자 MOU 연장선상에 있다. 비전옥스는 월 32K 규모 IT용 8세대 OLED 라인 구축에 550억위안(약 10.4조원)을 투자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이미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집행 중이다. 비전옥스의 투자 규모는 BOE와 비슷한 수준이다. BOE는 월 32K 규모 라인에 630억위안(약 11.4조원)을 투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월 15K 규모로, 4.1조원이 투입된다.
비전옥스가 선택할 기술 방식이 업계 관심사다. 비전옥스가 FMM을 사용하지 않는 ViP(Visionox Intelligent Pixelization) 방식을 실제 라인에 적용할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ViP 기술은 반도체 노광 공정으로 패터닝하는 방식이다. 기존 FMM 방식보다 높은 PPI를 구현할 수 있고, 수명과 발광효율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하지만 ViP 방식은 아직 생산수율이 매우 낮다. 비전옥스는 6세대 VIP 파일럿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몇 개월 전 기준으로 생산수율이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옥스의 ViP 투자는 지방정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명분이란 평가가 있다. 비전옥스는 중국 패널 업체 시장에서도 BOE나 CSOT 등에 비해 입지가 약하다. 업계에선 수 년 전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구조조정을 예상해왔다. 비전옥스가 기존 업체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려고 하면 중복, 과잉 투자 우려 때문에 명분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OLED 시장은 AI 발전과 맞물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생성형 AI 기술은 높은 성능과 낮은 발열을 필요로 하는데, OLED가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에 OLED를 채택하면서 IT 시장에서 OLE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옥스가 이번에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발표했지만 아직 확보한 고객사는 없다.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집행 중인 BOE도 고객사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은 애플 전용 라인은 아니지만 애플이 잠재 고객사다.
-중국 비전옥스도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비전옥스는 8월 30일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 비전옥스가 지방정부와 체결한 투자 MOU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라인 규모는 월 32K이고, 투자 규모는 550억위안(10.4조원)입니다.
-생산 능력(Capacity)은 어느 정도인가요?
"월 32K, 8.6세대 유리원판 투입 기준입니다.
-유리 원장은 자르지 않고 그대로 투입되나요?
"기술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FMM 방식이라면 하프컷이 필요할 것이고, 비(non)-FMM 방식이라면 하프컷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8세대 OLED 투자와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월 15K 규모로 4.1조 원을 투자하고, BOE는 비전옥스와 유사하게 630억위안(약 11.4조원)을 투자합니다.
-BOE의 투자 규모가 더 크네요.
"맞습니다. 약 1조 원 정도 더 많습니다.
-비전옥스의 IT용 8세대 OLED 투자는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네, 일정과 기술 방식에 대한 정보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술 방식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나요?
"유기물을 증착한 뒤 패터닝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FMM 방식으로 할지, 새로운 방식으로 할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방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2022년 일본 JDI가 발표한, 노광 공정을 이용한 ‘e립’ 방식이 있습니다. 비전옥스는 이를 ViP(Visionox intelligent Pixelization) 기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ViP 방식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ViP는 높은 PPI, 수명, 발광 효율 면에서 기존 FMM 방식보다 2~3배 더 좋다고 합니다. 화소에서 발광면적이 크기 때문에 양산된다면 수명과 효율에서 모두 강점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이를 개구율이 높다고 표현합니다.
-ViP 방식이 실현 가능성이 있나요?
"비전옥스는 6세대 ViP 파일럿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몇 개월 전 기준으로 생산수율이 제로(0)에 가까웠습니다. 비전옥스 본사가 있는 허페이성 정부도 저조한 수율을 알고 있을 겁니다.
-ViP 방식으로 가다가 안 되면 다른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나요?
"네, 나중에 W-OLED 방식으로 전환할 여지도 있습니다. 다만, ViP 방식은 RGB OLED를 만드는 방식인데, W-OLED 방식은 컬러필터로 색을 구현하기 때문에 응용처는 다를 수 있습니다. W-OLED는 현재 TV와 모니터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비전옥스는 ViP 방식만 할까요?
"비전옥스가 이번 IT용 8세대 OLED 투자에 ViP 방식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선 정확한 ViP 라인 규모까지 예상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ViP는 전체 월 32K 중 4분의 1은 차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FMM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ViP와 FMM 증착기는 어떤 기업들이 공급할까요?
"ViP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와 국내 야스가, FMM은 일본 캐논토키와 선익시스템이 후보입니다.
-비전옥스는 언제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2027년부터 조금씩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술 방식 결정과 장비 발주, 공정 조건 확보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OLED 시장 수요는 어떻게 전망하나요?
"AI 발전으로 OLE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애플의 OLED 채택으로 IT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