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전력반도체 모듈 시장 선점 목표
독일 전력반도체 기업인 세미크론(SEMIKRON)은 덴마크 댄포스 실리콘 파워(Danfoss Silicon Power)와의 합병을 통해 전력반도체 모듈에 특화된 합작기업 '세미크론-댄포스'를 설립한다고 30일 밝혔다.
세미크론-댄포스는 산업용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강력한 핵심 비즈니스 및 파트너십을 활용해 자동차 전력반도체 모듈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산업 및 자동차 분야에서 실리콘 카바이드(SiC) 솔루션으로의 기술 전환을 주도할 계획이다. 새로운 합작 기업은 여러 국가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며, 늦어도 2022년 3분기까지는 설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합작 회사는 세미크론과 댄포스 그룹의 오너 패밀리가 공동으로 소유하게 되며, 댄포스가 대주주가 된다. 운영 방식과 생산시설, 고객 및 공급자 관계, 유통채널 등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또한 독일의 뉘른베르크와 플렌스부르크(Flensburg)가 주요 거점이 되고, 두 업체의 기존 공장 및 판매 대리점은 전과 다름없이 운영된다.
이번 합병으로 세미크론-댄포스는 3500명이 넘는 전력전자 전문 인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세미크론 측은 "이번 합병은 앞으로의 투자를 위한 확고한 의지"라며 "녹색 성장, 지속가능한 에너지 효율성, 탈탄소화를 위한 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모빌리티의 증가와 함께 전기차 수요는 향후 매년 3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전기 모터 및 전기차 충전기의 핵심 요소인 전력반도체 모듈의 성장 잠재력 또한 상당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산업용 모터는 전 세계 전기 에너지의 50%를 소비하고 있으나, 이들 중 가변전압 가변주파수 제어(VVVF) 기능을 갖춘 모터의 경우는 전체의 20%밖에 되지 않는다. VVVF는 인버터 제어 방식의 한 종류로, 교류전동기를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력반도체 모듈은 전기 모터의 가변 속도를 제어하는 데 쓰이는 핵심부품이다.
칼 하인즈 가우바츠 세미크론 CEO는 "전력반도체 기술의 선구자인 세미크론은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최고 수준의 전력 반도체모듈과 시스템 개발 경험을 확보했고, 댄포스 실리콘 파워와 그룹은 강력하고 혁신적이며 빠른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전력전자 산업에서 강한 선두업체가 될 이상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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