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DC, 연초 "2024년 청색 인광소재 상용화 계획" 발표
"삼성D, QD-OLED 패널에 청색 인광소재 적용 계획" 관측도
업계선 "청색 인광소재 상용화 기대하기 이르다" "지켜봐야"
2024년 애플 제품에 청색 인광 OLED 소재가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청색 인광 OLED 소재는 기존 청색 형광소재보다 발광효율이 높다. 지난 2월 미국 UDC는 2024년에 청색 인광소재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고, 'UDC보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청색 인광소재 상용화가 빠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시에 청색 인광소재 상용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24일 시장조사업체 DSCC는 애플이 2024년 상위 제품 라인업인 '프로' 시리즈에 청색 인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와 언더패널페이스ID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C는 자체 '스마트폰 OLED 기술 로드맵'에서 청색 인광 OLED 소재와 언더패널페이스ID 적용 시기를 2024년으로 예상했다.
청색 인광 OLED 소재는 기존 청색 형광 OLED 소재에 비해 내부발광효율이 4배다. 현재 상용화된 OLED에서 적색과 녹색은 내부발광효율이 100%인 인광소재를 이미 사용 중이지만 청색 OLED는 내부발광효율이 25%인 형광소재만 적용하고 있다. 청색 형광소재가 인광소재로 대체되면 적녹청 3원색 모두 인광소재를 사용해 전체적인 OLED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UDC는 지난 2월 청색 인광 OLED 소재를 2024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UDC는 "올해 말 청색 인광소재는 초기 목표사양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구체적 응용처나 잠재 고객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UDC의 이러한 발표 후 DSCC는 "UDC가 청색 인광소재 상용화 시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교적 기대감을 표했다.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청색 인광소재가 TV 패널에 우선 적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장혁 경희대 교수는 지난 18일 'SID 2022 리뷰 심포지엄'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인광 블루 상용화가 가까이 왔다'는 발표가 (SID 행사) 기술 분야에서 인상 깊었다"며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 (인광 OLED 소재를) TV에 적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대형 QD-OLED 패널은 청색 형광소재 3개층과 녹색 인광소재 1개층 등 4개층(Four Tandem)의 발광층을 사용한다. 청색 형광소재를 인광소재로 대체하면 청색이나 녹색 발광층을 하나 줄일 수 있다.
당시 권 교수는 "올해 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청색 인광소재에서) 가시적 결과를 만들자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청색 인광소재 상용화가 UDC보다 빠를 것 같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하지만 앞선 UDC 발표는 물론, 이번 DSCC 전망에 대해 국내 업계에선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현재 기술 개발 속도를 볼 때 단기간 내 청색 인광소재 상용화가 쉽지 않고, 기술 개발을 마쳐도 높은 가격이 상용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DSCC가 2024년 애플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언더패널페이스ID는 기기 전면에서 사용자 인식에 필요한 페이스ID 부분이,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일반 디스플레이처럼 보이는 기술을 말한다. 전면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 스마트폰 화면에서 렌즈 구멍이 보이지 않는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과 같은 방법을 언더패널페이스ID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은 언더패널페이스ID에 음극(Cathode) 마스크 재료를 사용한 메탈패터닝층(MPL)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적용된 UPC는 레이저 드릴링 방식을 사용했는데, 애플이 검토 중인 기술과는 다르다.
앞서 업계에선 2023년 아이폰에 언더패널페이스ID가 적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DSCC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2023년은 어렵다고 봤다. DSCC는 언더패널페이스ID와 청색 인광소재를 적용한 OLED 패널은 2024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해 애플에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