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中 시장으로 쿨런트 공급망 다변화 추진
가동 멈춘 3M 벨기에 공장도 일부 공정 재가동 승인
3M의 벨기에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쿨런트(냉각수) 공급 불안이 해소 수순을 밟고 있다. 벨기에 정부가 해당 공장 재가동에 대한 승인을 내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체 공급망을 선정해 검증을 진행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연내 쿨런트 공급 불안을 해소하고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쿨런트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활용되는 냉각수다. 식각 공정에서 과도하게 열이 발생하는 경우 반도체 수율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칠러 장비에 쿨런트를 투입해 온도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세계 쿨런트의 90% 가량을 생산하는 3M으로부터 쿨런트를 조달받아 왔다.
그런데 지난 3월 3M의 벨기에 플랑드르주 소재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쿨런트 수급에도 불안 요소가 생겼다. 당시 벨기에 정부는 "3M의 현지 공장이 강화된 PFAS(과불화화합물)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무기한 가동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는 곧바로 대체재 확보에 나섰다.
양사가 찾은 유력한 대체 공급망은 중국 시장이다. 양사 모두 중국의 쿨런트 생산업체를 신규 공급처로 선정하고, 현재 신뢰성, 효율성 등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공급망 다변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개발이 아닌 기존에 생산되고 있던 품목을 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라며 "물론 물질의 특성에 따라 농도, 온도 조절 능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양사가 테스트를 신중하게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3M의 공장도 재가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M은 최근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PFAS 저감 노력에 따라 벨기에 정부로부터 공장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며 "유휴 상태의 공정을 재가동하는 데 최소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3M은 환경 정화를 위한 추가 투자 방안을 벨기에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3M의 벨기에 공장이 재가동되는 경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공급망 다변화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공급처의 위험성을 느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쿨런트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의지를 뚜렷하게 내비치고 있다"며 "양사가 연내로 공급망 다변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고, 업계 역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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