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진출로 매출 지난해 664억원에서 2025년 2197억원으로 성장시킬 것"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전문업체 영창케미칼이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핵심 반도체 소재 개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외 업체에 의존해 온 EUV(극자외선) 공정용 포토레지스트·린스 등을 국산화하는 한편, 이들 첨단 소재를 생산할 제 4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올해 완료했다.
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으로 기술 고도화, 생산능력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에 주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글로벌 고객사 확대로 매출을 지난해 664억원에서 오는 2025년 2197억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영창케미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등 여러 산업에 필요한 화학소재를 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 반도체 제조 분야 국산화 1세대 기업으로서 ArF(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린스, 네거티브 방식의 ArF 현상액(Developer) 등을 개발해왔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포토레지스트와 유기 하드 마스크(HT-SOC), 슬러리, 린스, 현상액, 식각액, 스트리퍼 등이다.
특히 영창케미칼은 최근 EUV 노광 공정용 린스 시제품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린스는 웨이퍼 노광 공정 후 남은 포토레지스트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일종의 세정액으로 반도체 수율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외에도 영창케미칼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몰리브덴 식각액 등 다양한 고부가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승훈 대표는 "현재 EUV 린스는 외국 업체 한 군데가 시장을 100%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기술 난이도로 많은 업체들이 개발에 실패했으나, 영창케미칼은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와 양산을 위한 퀄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창케미칼의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글로벌파운드리, JCET 등이 있다. 영창케미칼은 이에 그치지 않고 TSMC, 인텔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고객사 확대에 따른 매출 전망치는 올해 907억원에서 오는 2025년 2197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회사 성장을 위한 캐파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 제 1·2·3·4 공장과 미국·싱가포르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는 영창케미칼은 올해 4공장의 추가 생산라인(S·T동) 증설을 완료했다. 신규 동은 EUV 린스 등 영창케미칼의 차세대 소재를 주력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창케미칼은 소부장 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성 평가를 진행한 심사 기관 두 곳에서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오는 27일과 28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30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4일과 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7월 중순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1883억원 규모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64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