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전망 보고서
삼성 부품협력사, 갤Z폴드4·Z플립4 1500만대 출하 기대
옴디아 "올해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노트 대체 가능성"
삼성전자가 10일 공개할 예정인 폴더블폰 신제품이 연말까지 1100만대 출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전작 출하량보다 50% 이상 많지만, 삼성전자 내부 기대치인 1500만대에는 못 미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폴더블폰이 아직 틈새시장 제품이란 점에서 이런 전망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 부품 협력사는 여전히 폴더블폰 신제품 1500만대 출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이상 가칭) 두 모델이 연말까지 1100만대 출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옴디아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의 1000만대 이상 출하가 기대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고, 실제 1000만대가 출하되면 예전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하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상반기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에 통폐합하고 하반기에는 폴더블폰만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출시하고 있다.
동시에 옴디아는 이번에 공개될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 그리고 전작인 Z폴드3와 Z플립3 등 레거시 모델을 더하면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출하량은 1300만대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1100만대 출하를 예상한 옴디아와 달리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 두 모델을 연말까지 1500만대 출하한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주요 부품업체도 폴더블폰 신제품 1500만대 생산에 필요한 부품 발주가 예정대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4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가칭) 시리즈와 이번 폴더블폰 신제품을 제외하면 올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용 부품 발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가 삼성전자 내부 기대치인 1500만대보다 25% 이상 적은 1100만대를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으로 예상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폴더블폰이 여전히 틈새시장 제품이란 점을 반영한 결과로 추정된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져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애플 아이폰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견고하지만, 프리미엄 라인업임에도 폴더블폰은 사용자층이 두텁지 않다. 아이폰은 연간 출하량만 2억대 수준이고, 최근 애플이 실적발표에서 밝힌 것처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시한 폴더블폰 누적 판매량은 2000만대가 안 된다.
삼성전자가 현재 내년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 계획을 1000만대로 잡아놓은 것도 불확실한 시장환경과 제품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1000만대는 아직 확정된 수치는 아니고,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과 내년 시장 전망 등에 따라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모델별 출하량 계획은 출시가 임박하면 구체화되고, 제품 출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부품 발주량도 조정된다.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23 시리즈는 후면 카메라 모듈 등 부품사양이 구체화됐고, 전체 시리즈 출하량 계획도 현재는 2800만대 잡혀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사용자도 일부 유입됐던 갤럭시Z플립 모델 비중을 올해도 높게 잡았다.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에서 출하량 비중은 Z플립4가 70%, Z폴드4가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까지 전작 출하량 710만대 중 Z플립3 비중 65%(460만대)와 Z폴드3 비중 35%(250만대) 등과 비슷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까지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두 모델을 710만대 출하했다. 이는 전작인 Z폴드2와 Z플립의 2020년 말까지 출하량 180만대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Z플립 시리즈는 Z폴드 시리즈와 제품 넘버링을 맞추기 위해 Z플립2란 제품명을 건너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