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OLED와 LCD 가격차가 내년 2분기 3.8배로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형 OLED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면서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는 대형 LCD 가격과 차이가 줄어들 것이란 내용이다. 3.8배는 지난 3분기의 4.8배보다는 작지만, 지난해 한때 이 수치가 1.8배까지 줄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가격차는 여전히 크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2분기 55인치 UHD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격은 300달러 초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80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다. 패널에 모듈을 결합하지 않은 오픈셀 가격 기준이다.
이 전망에 따르면 내년 2분기 55인치 UHD TV용 OLED와 LCD 가격차는 3.8배로 줄어든다. 지난 3분기 같은 사양의 두 제품 가격차는 4.8배(대형 OLED 약 380달러, 대형 LCD 약 80달러)로 벌어진 바 있는데, 이보다 줄었다. 일반적으로 TV용 OLED와 LCD 가격차가 줄어들면 TV용 OLED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제품 가격차가 3.8배로 좁혀져도 대형 OLED 판매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 사양 제품의 가격차가 지난해 초 2.5배, 지난해 중반 1.8배까지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지난해 초중반은 2020년 6월 하반월부터 1년여간 상승했던 대형 LCD 가격이 여전히 높던 시기였다.
대형 LCD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반 200달러를 웃돌았던 55인치 UHD TV용 LCD 가격은 현재 80달러까지 떨어졌다.
내년 2분기 55인치 UHD TV용 OLED와 LCD 가격 전망치를 올 3분기와 비교하면 대형 LCD 가격은 여전히 80달러에서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형 OLED 가격이 떨어지면서 두 제품 가격차가 3.8배로 좁혀지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에도 대형 LCD 가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TV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전세계 TV 출하량이 올해 전년비 3.9% 줄어든 2억200만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1.4% 떨어진 1억99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서 OLED TV 출하량만 보면, 올해는 전년비 0.5% 상승한 670만대, 내년에 4.4% 상승한 700만대로 전망됐다.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전쟁으로 유럽과 미국 수요가 기대를 밑돌았다. 내년 OLED TV 출하량 상승(30만대)에서는 삼성전자 지분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적용한 OLED TV를 내년에 적극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시에 이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를 적용한 TV 출하량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