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래 최저치...시장 점유율 14.7%로 하락
화웨이·샤오미 출하량 각각 66%·33% '껑충'
1분기 애플 아이폰 판매가 유럽에서 급감했다. 아이폰의 인도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고, 중국 판매가 감소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지만, 유럽 판매도 부진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유럽 지역 아이폰 출하량은 780만대다. 전년 동기보다 22.7%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18.6%에서 14.7%로 내렸다. IDC의 마타 핀토(Marta Pinto) 연구원은 "애플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분기 기준 5년래 최저치"라고 말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중국과 미국, 유럽 등 모든 지역에서 아이폰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판매 감소를 다른 사업으로 만회하고 있다. 유럽에선 서비스와 웨어러블 사업이 크게 성장했고, 일본에선 서비스와 아이패드가 인기다.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스마트폰을 전년 동기보다 6.8% 줄어든 1570만대를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은 30.8%에서 29.5%로 소폭 내렸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화웨이는 1분기 유럽에서 스마트폰을 1350만대 출하하며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제품 출하가 1년새 66.1% 늘면서 시장 점유율도 25.4%로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격차를 4%포인트 내로 좁혔다. 하지만 화웨이는 지난달 중순 미국 상무부의 제재명단에 포함된 뒤, 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유럽 지역 스마트폰 전체 출하는 535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서유럽에서 하락했고, 서유럽 절반 수준인 중유럽·동유럽의 제품 가격은 큰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더한 'EMEA' 지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8370만대다. 역시 전년 동기보다 3.3% 줄었다. 판매액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큰 10%다. 전체 매출액은 267억8000만달러(약 32조원)였다.
중동 지역에서 1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전년 동기보다 18.8%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도 내려, 판매액은 3분의 1이 떨어졌다.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보다 6% 성장했다. EMEA 지역에서 판매된 피처폰 4590만대 중 3분의 2 이상을 아프리카에서 소비했다.
IDC의 프로그램 책임자 사이먼 베이커(Simon Baker)는 "지난달 중순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제재명단에 포함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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