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테크놀로지, 가온칩스 영업이익 반토막
코아시아는 3년 연속 적자 기록하며 손실 확대
삼성전자 파운드리 DSP(디자인솔루션파트너) 업체들의 수익성이 지난해 반토막이 났다. 일부 업체들은 4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곳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특히 코아시아의 경우 DSP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DSP인 에이디테크놀로지, 가온칩스, 코아시아 등은 모두 지난해 대부분 매출이 급감하거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최대 디자인하우스 협력사로 꼽히는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2021년 매출 3220억원, 영업이익 114억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매출 1642억원, 영업이익 44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61%다.
가온칩스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가온칩스 지난해 매출은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322억원) 대비 34.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39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62억원) 대비 37.1% 하락했다. 가온칩스 관계자는 “엔지니어 인력 확보와 연구개발 등 고정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파운드리 DSP 중 실적 악화가 유독 두드러진 곳은 코아시아다. 코아시아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636억원, 영업적자 2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8% 늘었지만 영업적자 규모는 90억원 가량 더 늘어났다.
다만, 코아시아 지난해 실적이 모두 반도체 사업과 연관된 것은 아니다. 코아시아그룹은 반도체 디자인솔루션을 담당하는 ‘코아시아넥셀’과 ‘코아시아세미’, 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 ‘코아시아이츠웰’, 스마트폰 카메라용 렌즈 모듈을 만드는 ‘코아시아옵틱스’ 등 여러 계열사 실적이 연결돼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코아시아세미HK와 코아시아세미코리아, 코아시아넥셀 등 3곳이다.
이들 3개 계열사의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2020년부터 3년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추세다. 2021년 기준 코아시아그룹의 지배구조상 반도체사업 최상단에 위치한 코아시아세미HK의 연매출은 161억에 불과했다.
이익률 측면에서 보면, 에이디테크놀로지나 가온칩스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5~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코아시아는 반도체 사업에서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결국 코아시아가 디자인솔루션 사업에서 여전히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 파운드리 DSP들의 실적 악화는 대만 TSMC의 VCA(가치사슬협력자)와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TSMC 최대 디자인하우스인 GUC와 알칩(Alchip)은 지난해 각각 9260억원, 58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 수준으로 양 사 모두 영업이익률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만 놓고 봐도 에이직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약 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 TSMC의 경우 매출 규모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대비 훨씬 크지만 디자인하우스 업무만 담당하는 핵심 VCA는 6곳 뿐”이라며 “삼성 파운드리의 경우 매출 규모나 고객사 수에 비해 DSP가 다소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일부 수익성이 좋지 않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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