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영업익 2위...'흑자' 캠시스, 파워로직스 추격
'한때 1조클럽' 파워로직스, 3년 연속 영업손실 기록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 중 나무가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캠시스는 흑자로 전환했다.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1조원 클럽을 유지했고, 한때 이들과 경쟁했던 파워로직스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후발주자 코아시아옵틱스는 수직계열화 한계를 드러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트론은 지난해 매출 1조2219억원, 영업이익 568억원을 올렸다. 엠씨넥스는 매출 1조108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두 업체 모두 4년 연속 연매출이 1조원을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파트론은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엠씨넥스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파트론, 엠씨넥스와 함께 1조원 매출을 올렸던 파워로직스는 지난해에도 역성장하며 매출이 7567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손실은 지난 2021년 141억원의 2.8배인 398억원이다. 파워로직스는 "매출 감소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 및 유형자산 손상 인식"을 매출과 손익구조 변동 주요원인으로 제시했다.
캠시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5262억원)보다 46% 늘어난 7337억원을 기록하며 130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천만대 출하되는 중가 갤럭시A13 후면 메인 카메라를 캠시스가 주력 공급한 영향이 컸다. 캠시스는 파워로직스(7567억원)와의 격차도 230억원으로 좁혔다. 캠시스는 "스마트폰 반도체 수급 문제 해소와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매출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나무가는 지난해 매출이 5193억원으로 전년비 3% 성장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90억원 이상 늘었다. 나무가의 지난해 영업이익 324억원은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 중 파트론(568억원) 다음으로 많다. 나무가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5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고 영업손익도 개선되고 있다. 나무가는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고, 내부 생산성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아시아옵틱스는 지난해 매출 3878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코아시아옵틱스는 렌즈 모듈과 카메라 모듈의 수직계열화 효과를 최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코아시아옵틱스는 "카메라 모듈 사업은 고화소 제품 확대에 따른 매출과 손익이 개선됐다"면서도 "렌즈 모듈 사업은 대내외 여건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코아시아옵틱스는 지난 2021년 카메라 모듈이 신규 연결대상에 포함됐다.
또다른 렌즈 모듈 업체 세코닉스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3551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이었다.
카메라 모듈용 액추에이터가 주력인 자화전자는 지난해 매출 2923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은 16%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자화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신규 공장건설과 설비투자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공급망에 진입한 자화전자는 올해부터 애플 아이폰용 액추에이터 매출이 발생한다. 하반기에 나올 애플 아이폰15프로맥스용 손떨림방지(OIS) 액추에이터 납품 비중은 자화전자가 30%, LG이노텍이 70%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일부 모델 후면 카메라 모듈 숫자를 줄인다. 삼성전자는 그간 쓰임새가 적다는 평가를 받았던 심도 카메라를 빼고, 나머지 카메라 모듈 사양을 강화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모듈 업체의 고정비 해소를 도왔던 이러한 '기믹성' 심도 카메라 모듈 등 물량 감소는 카메라 모듈 업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계획도 3억대에 못 미치는 2억9000만대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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